‘악성민원인 처벌! 행정폭력 타파! 교사를 살리는 경기교사 결의대회’ 개최
이재민 지부장, “전교조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던 건 바로 임태희 교육감”
“임태희 교육감, 내리꽂기 행정, 일방적인 공문 통보, 준비 없는 정책 추진”
“교사 전문성 침해, 모든 부당 간섭에 맞서 교육 본질 지키는 실천 이어갈 것”

악성민원인 처벌! 행정폭력 타파! 교사를 살리는 경기교사 결의대회.
악성민원인 처벌! 행정폭력 타파! 교사를 살리는 경기교사 결의대회.

“학생 무시! 교사 무시! 임태희는 물러가라!”
“학생 위한 교육 없다! 경기교육 바꿔내자!”

경기도 교사들의 분노를 담은 간절한 외침이다.

‘악성민원인 처벌! 행정폭력 타파! 교사를 살리는 경기교사 결의대회’가 6일(토) 오후 광교호수공원에서 열렸다. 결의대회 후에는 경기도교육청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이날 경기교사 결의대회는 전교조 경기지부(지부장 이재민)에서 주최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이재민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바쁜 학기 말에 이 자리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신 선생님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라며 “그런데, 우리 전교조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던 건 바로 경기도교육청에 있는 임태희 교육감이다”라고 결의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전교조 박영환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경기도교육청은 AI 하이러닝으로 교사를 조롱하고, 게다가 고3 자동차면허 시험까지 교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라며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우리의 분노와 함성이다. 그 분노와 함성으로 우리의 삶과 교육현장을 바꿔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전교조 경기지부가 앞장서 달라”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김진희 본부장은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새로 임명이 됐는데 뭔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나? 아니다. 누구라도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 체계에서 어느 한 자리 차지한다고 한국 사회를 바꿔내기 쉽지 않다”라며 “우리 노동자가, 교사가, 공무원이, 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바꿔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전교조가, 민주노총이 해야 할 역할이다”라고 했다.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성토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우리는 학생의 경험을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록을 위해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라며, ‘고교학점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교를 빠지면서 운전면허 시험을 보러 간다”라며, ‘사회 진출 역량 강화 사업’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제대로 학생을 바라보고,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의 주체로 서고 싶다”라고 절규했다.

특수교사인 윤예슬 교사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진짜 개별화 교육을 할 수 있게 과도하게 부과되고 있는 행정 업무를 줄여야 한다”라며, ‘행정업무 과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안정적으로 교육받고, 특수교사는 안정적으로 교육하며 통합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특수교사 정원 확보’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교사 경력 30여 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악성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교권침해 문제를 고발했다. “교사 경력 30년이 넘는 저도 아동학대로 경찰에 고소당하기는 처음이다”라며 “평생 근무한 교직에 대한 회의와 좌절감만 남게 되었다.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끝없이 무너지고 있는 교권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박도현 유아교육위원장은 교육현장에서 올라온 교사들의 갑질 피해 사례를 이야기했다. “한 선생님은 관리자의 계속되는 질책 속에 하루하루를 살얼음판처럼 보냈다”라고 전했다. “한 선배 교사는 ‘지독한 갑질을 경험한 선배 교사로서 괴롭힘을 당하는 동료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자. 아닌 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자!’라고 일기에 적었다”라고 전했다.

학부모들이 발언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 도승숙 지부장은 “지금 경기교육은 명백히 정상 궤도를 벗어나 있다. 더 늦기 전에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교권이 존중되어야 하듯, 학생, 학부모, 학교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권리도 함께 지켜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균형을 되찾는 일이 경기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다”라고 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 김영진 지부장은 “교육 주체인 선생님들과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모든 교육 행정을 단호히 거부한다”라며 “학생과 학부모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하며 교육현장을 땀으로 지키시는 선생님들과 먼저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하남시립예술단지회에서 노래 공연을 했다. 민중가요 ‘민중의 노래’, 이탈리아 가곡 ‘Funiculi, Funicula’를 불렀다. 앵콜 곡으로 ‘붉은 노을’을 열창했다.

청년교사들은 연극 공연을 했다.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갑질과 악성민원 사례를 현실감 있게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 중반, 무대에 깜짝 등장한 이재민 지부장이 교장 갑질과 악성 민원에 지쳐 실의에 빠져 있는 교사에게 “선생님, 혼자가 아니에요. 전교조가 끝까지 함께할게요!”라며 위로와 용기를 건네기도 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교사들은 한목소리로 “악성민원 OUT!”, “행정폭력 OUT!”을 외쳤다.

결의대회 장소인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경기도교육청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때 작성한 ‘경기도교육감에게 바란다’ 띠지를 경기도교육청 인근 담장에 두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마지막으로,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더는 무너지는 공교육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경기 교사 일동은 지금의 위기를 바로잡고 학교를 지키기 위해 임태희 교육감과 경기도교육청을 향한 분노를 모아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경기도교육청의 독단적인 정책 강행, 현장을 파괴하는 행정 교육, 자율성 침해에 맞서 쉼 없이 싸워왔다”라며 “전교조 경기지부와 현장 교사들은 교육감의 내리꽂기 행정과 일방적인 공문 통보, 준비 없는 정책 추진에 반복적으로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학교의 교실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으며 공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다”라며 “우리는 학생의 성장을 위해 존재하는 공교육의 가치를 회복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침해하는 모든 부당한 간섭에 맞서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실천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여는 발언을 하는 전교조 경기지부 이재민 지부장.
여는 발언을 하는 전교조 경기지부 이재민 지부장.
격려사를 하는 전교조 박영환 위원장.
격려사를 하는 전교조 박영환 위원장.
격려사를 하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김진희 본부장.
격려사를 하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김진희 본부장.
결의대회에 참가한 경기교육연대 박효진 상임대표.
결의대회에 참가한 경기교육연대 박효진 상임대표.
행정폭력 OUT.
행정폭력 OUT.
연극 공연에 깜짝 등장해 실의에 빠져 있는 교사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재민 지부장.
연극 공연에 깜짝 등장해 실의에 빠져 있는 교사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재민 지부장.
도보행진을 하는 결의대화 참가자들.
도보행진을 하는 결의대화 참가자들.
우리는 교육다운 교육 하고 싶다!
우리는 교육다운 교육 하고 싶다!
악성민원인 처벌하라!
악성민원인 처벌하라!
행정폭력 중단하라!
행정폭력 중단하라!
도보행진을 하는 결의대회 참가자들.
도보행진을 하는 결의대회 참가자들.
도보행진을 하는 결의대회 참가자들.
도보행진을 하는 결의대회 참가자들.
경기도교육청 인근 담장에 ‘경기도교육감에게 바란다’ 띠지를 묶는 이재민 지부장.
경기도교육청 인근 담장에 ‘경기도교육감에게 바란다’ 띠지를 묶는 이재민 지부장.
경기도교육청 인근 담장에 ‘경기도교육감에게 바란다’ 띠지를 묶는 전교조 조합원들.
경기도교육청 인근 담장에 ‘경기도교육감에게 바란다’ 띠지를 묶는 전교조 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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