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매번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이지만, 올해만큼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렸던 적도 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 달력의 마지막 장 12월을 맞으며 모두들 같은 생각이셨을 겁니다.빨간날로 표시된 ‘12월 20일’, 원래 대통령선거가 예정된 날이었으나, 우리 국민들은 촛불을 들어 7개월이나 앞당겨 불의한 정권, 민심을 짓밟고 독재를 휘둘렀던 정권을 단호하게 응징했습니다. 세계 민주주의 교과서, 정치학 교과서에, 21세기 가장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전형으로 기록되고 기억될 ‘대한민국의 찬란한 민중혁명’이었습니다.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아니,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살림살이’는 그렇다 쳐도, 방향은
얼마 전 ‘모든 양심수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거리서명을 나갔습니다. 앳된 얼굴의 20대 청년들이 묻습니다. “이석기가 누구야? 양심수도 사람 이름인가요?” 조금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이렇게도 묻습니다. “이석기 씨 아직도 감옥에 있어요? 다 끝난 지 오래된 일 아닌가요?”그야말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른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이 터져나온 지 벌써 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사건에 이어 사상 초유의 ‘통합진보당 강제해산’까지 잇따랐으나, 흐르는 세월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는 잊힌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그러나 저에게는 여전히 생생한 ‘현실’입니다. 지난 11월 21일, ‘내란음모사건’ 3차 재판의 1심 선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 이석기 의원을 포함하여 함께
지난 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일주일 연기되었습니다. 역대 두 번째라는 큰 규모의 지진으로 인한 긴급조치입니다. 낮 시간이 길어지는 여름에 한 시간씩 앞당겼던 ‘서머타임제’는 ‘저리가라’입니다.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시계와 일정이 일주일 뒤로 늦춰진 듯한 느낌입니다. 59만여 명에 이르는 수험생과 그 가족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수능 공화국’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닙니다.대한민국에서는 처음이라는 ‘수능 연기 사태’에 직면하여, 질문과 고민을 던져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 정상적입니까?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행복한가요?먼저, ‘대학’은 모두가 다 가야 합니까? 왜 그렇습니까? 이미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대학교의 입학정
지난 4일 토요일 밤,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이 시위대들로 가득 찼습니다. 7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22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NO 트럼프 공동행동’이 집회를 갖고 ‘전쟁위협 무기장사꾼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 말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자리였습니다.초강대국이라는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은 반드시 해야겠다는 우리 촛불 시민들은 이토록 당당했으나, 정작 정부와 집권여당이 지금까지 보인 대응은 말 그대로 얼굴을 화끈거리게 합니다.트럼프의 이번 아시아 순방 행보에서 일본이나 중국 방문에 비해 짧은 1박2일의 한국 일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무시’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나 봅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한국은 트럼프가 유일하게 의회 연설을 하는 나라’라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이미 국회에서는 지난 1월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국회개헌특위는 지난 8월부터 권역별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고 경기도에서도 9월 26일 경기북부권 토론회가 의정부에서, 남부권 토론회는 27일 수원에서 각각 열렸습니다. 국회는 내년 2월경 특위 차원의 개헌안을 마련하고 5월 말까지는 국회 의결을 마무리하겠다는 일정입니다.문제는, 우리 시민들의 관심이 그닥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 각도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겠으나 오늘은, 과연 현행 정치체계에서 ‘민심이 제대로 대변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다시 짚어보려고 합니다.흔히 국회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합니
길고 긴 이번 한가위 연휴 동안 화성에서 가장 많이 나부꼈던 현수막이 있습니다. ‘화성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in 매향리’라는 제목으로 이번주 토요일(14일) 매향리 화성드림파크에서 진행되는 축제를 홍보하는 현수막입니다.화성시는 지난 9월 1일, ‘축제 추진위원회 준비위원 위촉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수원전투비행장 예비이전후보지 문제로 위협받고 있는 곳에서 시민축제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평화도시로서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랍니다.전투비행장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 매향리평화마을건립추진위 등 취지에 맞는 단체들에서 기꺼이 준비위원 위촉을 수락했습니다. 평화마을건립추진위는 예전 ‘매향리주민대책위’에서 미군기지 철거 후 그곳에 국제적인 평화생태공원을 제대로 만들어보자고 이름을 바꾼 곳입
최근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상담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올해 초 이 마을에 축사가 들어오려고 했는데, 주민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이라 주민 대다수가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반대하던 이장이 돌연 찬성하며 동의서에 도장을 찍었고 이후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주민들은 축사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이장이 동의한 것을 알았고, 이 과정에서 이장의 금품수수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새로 선임된 이장에게 주민들은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나, 새 이장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이장직을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새 이장은 이마저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하는 수 없이 주민들은 과반 이상의 연명을 받아 면장에게 이장 해임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면에서도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 해임을 못하겠다는 답변을 내놓
지난번 칼럼에서 ‘모든 전쟁연습 중단하고 평화협상에 나서야!’라는 제목으로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격주로 칼럼을 싣는데, 마침 지난번 8월 21일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그날, 화성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함께 1인시위도 했습니다. ‘대북전쟁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협상 결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홈플러스 향남점 앞에 섰습니다.몇몇 언론에서 이를 기사로 다뤄주셨고,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제가 가입한 SNS 소통방들에 기사 내용을 공유했습니다.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SNS 소통방을 관리하는 분에게 쪽지가 날아왔습니다. ‘댓글이 너무 안 좋게 달려서 글을 삭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공유한 기사는 이미 삭제되었길래 대체
장마철도 아닌데, 때아닌 장대비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시계 제로’인 한반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 몹시 착잡합니다.8월 21일 오늘, 한미연합사령부는 전국 각지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군 병력 5만여 명과 미군 1만 7,500명이 참가한다고 합니다. 군뿐 아니라 4천여 공공기관 48만 명도 오늘부터 3박4일간 을지훈련에 들어갑니다.이른바 ‘전략자산’이라고 불리는, 핵무기를 직접 운용하는 전략폭격기나 핵항공모함 등은 이번에는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입니다. 미군 병력도 작년의 2만 5천여 명에 비하면 약 7,500명이 줄어든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릅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예년보다 축소가 되었던 아
오전 11시를 앞두고 거의 매일같이 전화기가 울립니다.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재난안전문자입니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걷거나 뛰지 않아도,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금세 온몸에 땀이 가득합니다.이 무더위에 매일같이 청와대를 향해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감옥 안에 갇혀 있는 ‘양심수’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요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 벌써 세 달, 9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탄생한 정권입니까? 불의한 정권, 범죄자 박근혜를 국민의 힘으로 탄핵하고 대선일정까지 당겨서 만들어진 정권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일이었습니다.엄동설한을 함께 견뎌오며 무려 다섯 달 동안 1,800만 명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세계에
지난 7월 14~15일 서울시청광장에서는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 아래, 비가 오는 가운데도 주최측 추산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공식적으로 참여하여 홍보부스를 운영했습니다. 2000년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된 이래 국가기관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광화문에 있는 주한미대사관에도 이번 행사를 지지하는 ‘무지개 깃발’이 걸렸습니다. 미대사관은 자국의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한 2015년부터 한국의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왔습니다.그런데 사실 이번 칼럼을 고민했던 계기는, 엊그제 ‘퀴어문화축제’가 아니라 7월 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양심수석방문화제’ 때문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 표
지난 6월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온통 분홍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정규직 쟁취’를 요구하며 전국에서 모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홍색 조끼가 그 넓은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늘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이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펄럭였습니다. 무려 2만여 명이 모였습니다.문득 7년 전, 2010년 가을이 떠올랐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저는, 선거를 마치고 그해 가을 노동조합 가입원서를 들고 화성시내 모든 학교들을 방문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학교’라는 공간은 그 어느 곳보다도 평등해야 할 곳임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교사와 극소수 행정직 공무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가 비정규직입니다.기간제 교사는 물론 급식실에서 근무하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에서는 19일부터 광화문에서 1인시위를 시작합니다. 새로 들어선 정부와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를 하겠다는 겁니다. 화성에서 광화문광장까지 그 먼 거리를 매일 무거운 피켓을 들고 올라갑니다.한편 화성시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수원시의 모든 광고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수원시에 보냈습니다. 라디오와 TV에 내보내는 수원시의 광고가 마치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이전이 확정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비도덕적인 행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촛불혁명과 조기대선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 곳곳에 쌓인 ‘적폐’들에 대하여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는데, 거꾸로 ‘수원군공항’ 문제는 점점 더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라 지켜보는
지난 5월 18일, ‘4.16 희망순례단’이 화성을 찾았습니다.‘인천-안산-화성-평택’을 거쳐 팽목항에 이르는 해안선을 순례와 성찰의 길로 조성하고자 나선 두 번째 길로, 장장 53일에 걸쳐 총 800여km를 걷습니다. 이날은 화성을 통과하는 첫 날이었는데 도보순례를 모두 마치고 저녁에는 송산도서관에서 ‘수원군공항 문제, 평화의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대화마당’을 가졌습니다.문정현 신부님, 도법 스님, 한상렬 목사님 등, 지역에서는 평소에 뵙기 어려운 분들께서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과 ‘야생초 편지’로 유명하신 황대권 선생님이 강연을 준비하셨습니다.특히 황대권 선생님은 이날 ‘5.18 광주민중항쟁 기념식’도 마다하시고 오셨습니다. 현재 ‘영광핵발전소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 이제 겨우 2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사뭇 다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뜨겁게 원래의 자리를 잡아가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이렇게 간단한 일을!’, ‘국정교과서 폐기’를 보며,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보며, 4대강의 문을 열고 정책감사에 착수하는 것을 보며 우리 시민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입니다.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의 힘’입니다. 단순히 정권이 교체되었기 때문에,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었기 때문에 뒤따르는 당연스러운 조치들이 결코 아닙니다.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길고 긴 겨울을 넘어오며 기꺼이 거리에 섰던 우리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5월 8일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엄동설한을 이겨내며 장장 5개월에 걸친 국민들의 촛불이 만들어낸 조기대선입니다.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권으로 쏠려 있는 이 시점에,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철새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행태입니다.며칠 전 어린이날, 화성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준비하여 벌써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초록축제’가 열렸습니다. 가장 큰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역의 정치인들도 눈도장을 찍으러 왔더군요. 그런데 다가오는 한 무리의 정치인들을 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동안 서로 치열하게 물고 뜯던 정치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걸어오는 것이 아니
‘장미대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습니다.4월 17일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자정을 기해서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고 선거운동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제까지 최종 등록을 마친 후보들만 무려 15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했습니다.여러분은 혹시 마음에 두고 계신 후보가 있으십니까?대통령을 탄핵하고 치르는 이번 ‘조기대선’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모든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작년 10월 29일 처음 밝혔던 촛불이 그 시작이었습니다.저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앞장섰던 단체들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촛불을 들자’는 제안에 청계광장이 가득 차고 넘쳤습니다. 수많은 집회
얼마 전 안타깝고 절박한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거두절미하면, ‘기아차’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일용직’ 청년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도움과 조언을 부탁한다는 것입니다.심심찮은 일입니다. 몇 년 전에는 구구절절한 사연과 함께 ‘기아차’에 취업을 부탁한다는 이메일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제가 기아차 노동조합과 함께 자리한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몇 날 며칠을 고민고민하다 보내셨다고 합니다.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류의 청탁에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도는 없습니다.‘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대표적인 ‘노동천시’ 사회였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들을 ‘공돌이 공순이’라고 우습게 보지 않
지난 3월 7일부터 화성시 서부지역 읍면을 순회하는 ‘시정설명회’가 진행되었습니다. 7일 남양읍부터 10일 오전 장안면까지 ‘시정설명회’로 진행되다, 10일 오후 2시 우정읍부터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저지 설명회’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박근혜 탄핵으로 조기 대통령선거가 확정됨에 따라 ‘시정설명회’ 류의 행사들이 바로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저는 해당 지역인 ‘우정읍 설명회’에 참석하여 이야기를 경청했는데,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아니, 개탄스럽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합니다.첫째로, 그 어느 정치인도 참석한 시민들에게 진솔한 사과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채인석 화성시장부터 해당 지역의 최지용 도의원,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 그리고 시의회 내에 꾸려진 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혜진 의원까지 모두
화성시 전역에 일제히 펼침막들이 내걸렸습니다. ‘수원 군공항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들입니다. 지난 2월 16일, 국방부에서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단독 선정했기 때문입니다.분단과 대립, 갈등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화해, 협력의 새로운 동북아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 새로운 서해안 시대에 국제거점도시로 도약할 화성시에 광대한 전투비행장이 들어서는 것은 이후 화성의 미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까지도 심각하게 발목을 잡을 그야말로 중차대한 문제입니다.무엇보다도 인근 매향리 지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공군폭격장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평화를 되찾아 세계적으로도 상징성이 높은 이곳에 다시 군공항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주민들에게는 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