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후드, 공조기 고장 방치로 예견된 산재”

수원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조리실무사들이 폐암, 뇌출혈 등으로 쓰러지는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후드, 공조기 고장 방치로 예견된 산업재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19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수원지역 K중학교 조리종사자 폐암, 뇌출혈 업무상 질병 발생 규탄과 산업재해 예방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지부에 따르면, 수원지역 K중학교는 급식실 공조기와 후드 고장을 1년째 방치, 지난 4월 전보간 A조리실무사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지난 17일 오후 급식실에서 B조리실무사가 실신해 병원에 후송됐지만 뇌출혈 판정을 받고 위중한 상태다.
경기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조기와 후드 고장으로 작년 6월 산재사건이 2건 발생한 이후 조리종사자들은 지속적으로 수리를 요청하였으나 학교의 늑장 대응으로 올해 중병 환자가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재 승인이 날 때까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책임 회피로 일관, 늑장 대응한 학교 관계자에 대한 징계와 학교감사를 교육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기지부는 △전문가 참여 급식실 작업환경 측정 △노사 동수 참여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조속 설치 △위험성 평가 조사에 급식실 시설물(후드, 공조기) 조항 추가 △노동안전보건 사항 전반에 노조 의견 반영 △K중학교 산업재해 책임자 징계 △피해 노동자에 대한 보상 △산업재해 위험의 실효적 예방 대책 수립 등을 거듭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경기지부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게 오는 25일 공식 면담을 하자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