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학교급식 노동자 총파업 예고

‘경기 급식 폐암의심 검진 115명! 미발령 300명! 퇴사자 속출! 학교급식 인력충원 처우개선, 종합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이 9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지부장 최진선, 이하 경기지부)에서 주최했다.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 박화자 수석부지부장, 고지은 노동안전위원장, 조병훈 용인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가장 늦게 조사된 경기도교육청의 폐CT 검사결과, 학교급식 종사자 11,194명 중에 폐 이상소견이 총 3,840명이다”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115명이 폐암의심으로 검진되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최고로 심각한 상태이다”라고 했다.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은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인력확충과 처우개선을 외면하고, 지난 3월 7일 학교급식 산업재해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노사공동 협의체 구성을 거부했다”라며 “온 몸이 망가진 채 학교급식실 조리사, 조리실무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경기도 학교급식실의 미발령 인원이 230명이다. 개학하기 무섭게 신규퇴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경기지부는 “이제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릴 수 없다”라며 “총파업투쟁을 시작으로 정부과 교육감을 심판할 것이다. 3월 31일 경기도 모든 학교급식실을 비우고 서울로 상경해서 투쟁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최진선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더 이상 우리를 벼랑 끝까지 밀어붙이지 마라”라며 “오는 31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학교 급식실 저항운동의 시작이자 폭발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각오하라.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화자 수석부지부장은 규탄 발언에서 “신규자들이 잠수를 타기 전에 한결같이 말한다. ‘학교급식실은 다를 줄 알고 지원했다. 그런데 다른 곳에 비해 너무 힘들고 방학 때 월급도 없다. 또한 이 정도 월급으론 고강도 노동에 안 맞는 것 같다’라고. 그럼에도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급식실에서 일해 왔다”라며 “학교급식실의 현실을 바로 들여다보고 처우를 개선해 달라. 배치기준 하향으로 노동강도를 줄이고, 임금을 올려 달라. 그래서 아이들 급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급식실을 정상화시켜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부지부장은 이어 “죽음의 급식실이 아닌 아이들의 밥을 하는 안전한 급식실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총파업을 벌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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