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이 정치적 민주화를 열었다면 이제 촛불항쟁으로 이어진 세대는 경제 민주화를 이뤄야 합니다.”

10일 오후 수원역 테마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및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백혜련(수원을, 더민주) 의원의 말이다.

백 의원은 “6.10민주항쟁은 저희 세대의 정치적 자산이다. 많은 동지들의 죽음으로 얼룩진 아픔, 희생이 있었던 시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6.10민주항쟁 30주년사업 수원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했다. 수원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했다.

백혜련 의원 외에도 김영진 의원, 남수원교회 이형호 목사,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 수원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백 의원은 축사에서 “30년 전 풋풋한 대학생으로 거리를 누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지금 제 턱에는 최루탄 파편에 맞은 영광의 상처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 의원은 “며칠 전 고려대에서 후배들과 함께 6.10민주항쟁 콘서트를 열었다”며 “그런데 후배들이 ‘촛불을 열심히 들었는데 지금 대통령이 바뀌고 나서도 자기들의 처지는 아직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 의원은 이어 “이 말을 듣고 저희 6.10민주항쟁 세대도 진보적 세력으로 시대를 이끌었지만 우리는 또 기득권 세력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경제 민주화시대를 이끌도록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함께 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