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하.

2016년 5월 28일 저녁 5시 57분, 서울 구의역에서 서울메트로 하청업체인 은성PSD 소속 청년노동자가 사망했다.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중 열차와 문 사이에 끼어 참사가 났다. 당연하지만 단독작업 출동 지시는 규정위반이다. 하지 말아야 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거 우린 다 안다.

이제 1년이다. 한국 사회는 끔찍한 죽음이 주목시킨 비정규직 청년노동자의 현실을 알게 되었다. 동일 노동의 정규직이라는 그의 꿈도 보았고 가방 속 컵라면도 느꼈다.

하지만 오직, 오직 그 심각성만 짧게 알려졌다.

비정규직이라 소모품으로 내몰렸고 비정규직이라 업무 중에 죽었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비정규직을 없애는 것이다. 비정규직은 고용안정이 없고 노동의 대가가 무시된다.

"쉽게 모가지를 자를 수 있고 싼 값에 써 먹는다"

비정규직은 일방적이다. 그리고 모멸적이다. 비정규직은 노동자들을 갈라놓고 적대감을 심어놓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지속적인 실질임금 하락을 가능케 하는 마법의 지팡이다.

“살기 위해 동료를 밟게 하고 비정해지도록 내몰아라.”

참사 이후 1년, 서울메트로 안전관리직은 아직도 비정규직이다. 다른 수많은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말해서 뭐하겠나. 비정규직은 인간적인 삶과 절대 양립할 수 없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즉각 철폐하라.

구의역에서, 그리고 전국 모든 곳에서, 될 때까지 우린 주구장창 외치고 싸울 거다. 추모란 그런 것이다. 

 

박승하

20살 때부터 살아온 수원과 수원사람들을 사랑한다. 평소엔 상냥하고 잘 웃고 유머를 좋아한다. 하지만 민중들을 깔보고 날뛰는 기득권에겐 들짐승과 같은 야성과 분노로 맞서는 ‘저항하는 청년’이다. 민중연합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현재는 청년노동자 권리찾기 단체 <일하는2030>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우뚝서기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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