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임정희 수원지회장

▲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임정희 수원지회장. ⓒ장명구 기자

엄마와 함께 떠나는 좋은 책 여행 ‘2013 제21회 어린이·청소년 책 문화한마당’이 ‘우리는 평화를 꿈꿔요’라는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지동 해님달님작은도서관과 못골놀이터에서 열린다.

제법 풍성하다. 공연마당에선 ‘빛그림 상영’ ‘그림자극 공연’이 열린다. 강연마당에선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춤추는 평화’의 저자이자 노래하는 홍순관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이 잔잔하게 스크린에 흐른다.

전시·체험마당에선 평화에 대한 책이 전시되고 평화인형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고누놀이도 재밌을 듯하다. 놀이마당에선 잊혀져가는 달팽이, 씽씽이, 칠교, 사방치기 놀이를 할 수 있다. 책 문화한마당인 만큼 손바닥도서관에서 그림책보기는 필수이다.

책 문화한마당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임정희(50, 당수동) 수원지회장을 11일 오후 해님달님작은도서관에서 만났다.

엄마들 여러 명이 속닥거리며 책 문화한마당을 준비하느라 뭔가를 잔뜩 하고 있었다. 아이들 몇 명이 책을 보거나 뛰어 놀고 있었다. 이곳 해님달님작은도서관에서 만큼은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세상이다. 참 정겨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수원지회는 2010년 꾸려졌다. 수원지회 부설로 해님달님작은도서관을 2011년 개관했다.

임 지회장은 작년 총무를 맡다 지회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더 알고 싶은 게 많아서 지회 일까지 맡게 됐다고 한다. 엄마로서 아이들과 어떻게 교감할까 고민해 왔는데, 이제 아이들과 더 넓은 의미에서 교감하는 것을 배운다고 했다.

- ‘2013 제21회 어린이·청소년 책 문화한마당’은 한마디로 어떤 행사인가?

시작한 지 되게 오래 됐다. 21회째다. 지금은 되게 많지만, 그때만 해도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는 단체가 별로 없었다.

아이들한테 좋은 책도 소개하고, 우리도 같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다. 특히 신입회원들이 그림자극을 준비했다.

책을 알고 싶어 왔는데, 이런 행사를 하면서 서로 알아가고 그림책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 회원으로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도 된다.

그림책을 가지고 이렇게도 이용할 수 있구나 알게 되는, 그런 행사를 하는 것이다.

- 올해 책 문화한마당의 주제는 ‘우리는 평화를 꿈꿔요’이다. 이렇게 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6.25전쟁이 1953년에 끝났으니 올해는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다. 평화에 대해 얘기해 보자 해서 주제로 잡게 됐다.

주제가 매년 바뀐다. 몇 해 전에는 동네 골목탐험을 하기도 했다. 행궁동에 골목이 많다. 그 골목을 탐험했다.

-행사가 굉장히 풍성하다. 각 마당별 특징이 있다면?

‘빛그림 상영’은 사실 ‘평화’라는 주제와 관련이 없다. 그냥 즐기면 된다.

그림작극 공연 ‘춤추고 싶어요’는 ‘평화’와 관련된 그림책을 가지고 하는 행사다.

‘춤추는 평화’ 저자 홍순관 선생님의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다. 평화박물관을 짓고 싶어서 노래도 하고,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을 상영하는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이야기다. 영통구의 한 극장에서 상영한 적이 있는데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동네에서 상영하게 됐다.

전시체험에선 손잡고 있는 인형들도 전시하고 책도 전시한다. ‘평화’와 관련된 책은 모두 꺼내서 전시하는 것이다.

놀이마당에선 아이들이 평화롭게 잘 놀 수 있으면 그만이다. ‘평화’라는 게 꼭 ‘전쟁’의 반대는 아니다. 생각보다 역동적인 것이다. 평화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책도 읽으면서 ‘평화’에 대한 생각이 좀더 강하게 심어지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평화’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사의 주제가 모두 무거우면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일관된 주제는 가져가면서 항상 즐겁게 해야 한다. 그렇게 꾸몄다.

- 책 문화한마당을 준비하면서 아무래도 고생이 참 많았을 것 같다.

한 달 반 정도 준비했다. 하지만 책 문화한마당에 대한 고민은 1년 내내 가지고 있다.

각 마당별로 일하는 팀들이 나눠져 있다. 그래서 가능하다. 한 사람 보고 하라고 하면 다 못 한다.

모두 5개 팀이 있다. 빛그림 상영은 독서문화부가 맡고, 평화인형 만들기는 교육부에서 하고, 그림책 보기는 출판부에서 책임지는 식이다.

회원이 모두 55명이다. 가을 문화한마당 때면 시간별로 나누어 일하고 있다.

- 해님달님도서관에 대해 간단한 소개나 자랑을 부탁한다.

해님달님도서관이 수원 사람들이 다 같이 와서 어울리는 곳이 됐으면 한다.

이곳 지동 같은 데가 제일 필요한 곳이다. 아파트 지역이었으면 회원도, 후원도 쉽게 모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가 더 맞고 필요로 하는 곳 같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해 주었으면 한다.

주변 아이들이 방과후에 온다. 단골로 찾는 아이들이 하루에 10명 정도 된다. 매달 크고 작은 행사를 치루는데 행사할 때는 5~60명 정도 참여한다. 아직은 자리 잡는 중이다. 더 많이 알리려고 노력한다.

봄에는 못골놀이터에서 놀이마당도 한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신입회원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갓난아기 엄마들이 활동하기는 사실상 어려운데, 좀더 마음을 내서 이용했으면 한다. 암튼 봉사활동 하는 분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한다.

문의: 임정희(010-3359-0007) 이승화(010-8719-9973) 해님달님도서관(031-8025-3000)
장소: 수원시 팔달구 지동 297-1 2층 (http://haeda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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