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서 수달 배설물 확인

▲ 오산천에서 발견된 수달 배설물. ⓒ뉴스Q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 중상류지점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1급인 수달 배설물이 발견됐다.

오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산환경련 생태조사단과 윤순태(수달보호협회 전 경기남부지회장) 수달전문가와 공동조사 중 발견됐다.

수달은 하천이나 호숫가에 살며 물가에 있는 바위 구멍 또는 나무뿌리 밑의 공간 등에 살아가는 동물이다. 수생태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지표종으로 경기남부 하천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산천 중상류는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어 수달 등 야생동물의 최적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흰목물떼새, 황조롱이, 삵 등 멸종위기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조류 28종, 어류 1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 배설물이 확인된 오산천은 용인, 화성, 오산, 평택 등 경기남부 4개 도시를 흐르는 국가하천이다. 수질개선을 위해 2001년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는 오산천을 전국 최초로 국가하천정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10년에 걸쳐 600억에 상당하는 예산을 투입하여 2006년에 시범사업을 종료했다.

오산환경련 관계자는 “현재 오산천은 동탄 신도시 개발로 인한 동탄 구간의 하천정비사업이 예정되어 있으나 수달 배설물이 확인되면서 수달 서식지 보전에 대한 방안 수립, 수달이 강의 상ㆍ하류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도록 안전한 생태이동통로 조성 등 수달 서식지 파괴를 최대한 방지하는 방향으로 하천정비 사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환경련 관계자는 또한 “오산천 상류의 생태는 매우 불안정한 수서환경으로 열악한 식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천의 자연 자정능력으로 수변식생이 되살아나면서 수달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물고기가 사는 하천으로 유지되어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물새 등 생물다양성이 증가하여 포유류인 삵, 수달도 서식하는 환경이 되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오산환경련 관계자는 “오산천 생태환경을 개선하여 수질과 수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함은 물론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는 장기적 목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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