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 메시지를 붙이는 청소년들. ⓒ뉴스Q 장명구 기자

‘강남역 살해사건 1주기 수원지역 추모행진’이 17(수)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행진은 수원지역 여성·인권단체들이 주최했다. 수원여성회, 수원여성의전화,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YWCA, 수원여성노동자회, 수원탁틴내일, 다산인권센터 등이 함께했다.

수원여성회 전경숙 상임대표, 수원일하는여성회 임은지 대표, 수원여성노동자회 김경희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1년 전인 2016년 5월 17일, 강남역에서 한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됐다. 그 사건으로 강남역에 포스트잇 3만5천여장이 붙는 등 전국적으로 추모와 분노의 물결이 일었다. 이날 추모행진은 강남역 살해사건 1주기를 함께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열렸다.

수원역 로데오거리 일대와 수원역 지하를 한 바퀴 도는 추모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살아男았다 살女주세요’ ‘유사사건 재발방지 개인 안전보장’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녀 함께 만들어요’ ‘보호를 바라는 게 아니라 보호가 필요없는 세상을 원한다’ ‘더 이상 여성이, 잠재적 피해자가 아닌 안전한 사회를 원한다’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강남역 살해사건 1주기 추모 메시지’ 판에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추모 메시지 판에는 ‘침묵도 동조다’ ‘부디 하늘에선 평등한 사회에서 웃음 지으며 살길’ ‘여자 좀 배려해 주세요. 남자들이 당하면 어떻겠습니까’ ‘폭력을 없애 주세요. 배려해 주세요’ ‘여성 혐오, 폭력 멈춰 주세요’ ‘잠재적 범죄자가 기분 나쁘십니까? 우린 잠재적 피해자로 살고 있습니다’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겼다.

특히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에는 여성 청소년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많았다. 수원여성회 전경숙 상임대표도 ‘여성이기에 죽었고 여성이지만 아직도 살아남아 있다’는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전경숙 상임대표는 “1년 전 강남역 살해사건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만만하게 보고 살해를 한 사건이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다”며 “계속해서 행동하지 않으면 여성에 대한 폭력은 계속 여성의 책임으로 돌려질 것이다. 남녀가 공존해 살아가려면 이러한 폭력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되새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속 환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 추모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는 한 시민. ⓒ뉴스Q 장명구 기자

▲ 추모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 강남역 살해사건 1주기 수원 추모행진.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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