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기억하는 수원 매탄동 촛불’이 16일 저녁 8시 영통구청 옆 중심상가 미관광장에서 변함없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 3623일째, 제120차 촛불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딱 한 달 앞둔 16일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수원시민행진’ 영상을 상영했다. 수원시민행진은 지난 13일 화성행궁광장에서 수원역 문화광장까지 전개됐다. 지난 2월 25일 세월호에 탑승한 희생자들이 도착했어야 할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시민행진단이 18일째를 맞아 수원에 도착한 날이었다.

수원시민행진에 참여했던 건설노동자 이진호 씨는 “지난 13일 세월호 유족분들이 수원에서 행진한다고 해서 짧게나마 함께 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건설 현장은 상당히 위험한 현장이다. 어떤 현장보다 사망 사고도 많이 난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터진 2014년과 2015년에는 한 해 평균 500건이던 사망 사고가 100건 이상 반짝 줄었다”라며 “세월호 참사가 제대로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이 되어 우리 사회에 안전이 자리매김했다면 건설 현장에서 지금처럼 계속 사망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희망샘도서관 인문학기획팀 릴라는 “늘 마음속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지만, 저희는 예비 유가족, 미래 유가족이라는 상상을 해 본다”라며 “제 아이가 없어지는 걸 상상을 해보면 제가 지금 여기 서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끝나는 날까지 잊지 않고 끝까지 손잡고 가겠다”라고 했다.

성균관대역에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수원성교회 교인들과 함께 세월호 피켓팅을 하는 남기업 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그 방법이 무엇인가? 저한테 물으면 제대로 답을 못하겠다.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답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계속해서 모이고, 계속 잊지 않고 하다 보면, 그 노력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희망, 믿음을 버리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 남춘우 회원은 “민주 정권을 확실하게 세우고 독립국가를 만들면 1주일이면 밝혀낼 수 있는 사건이다”라며, “자수하는 사람 하나 잡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우리가 정말 힘을 합친다면 확실한 기회가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봉담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참여한 임성욱 씨는 “젊은 친구들이나 우리 아들이 이런 집회를 통해서 민주주의와 세상을 바꿀 힘을 배웠으면 한다”라며 “우리 가족도 힘닿는 데까지 모임에 참여하겠다. 우리 자식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 노래패 음치박치가 화인, 다시 한번 등을 열창했다. 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 율동패 불사조는 애국가, 헌법제1조 등에 맞춰 태극기를 휘날리며 힘찬 율동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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