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에서 수원역 문화광장까지 거리행진
“정부는 피해자 목소리 외면, 낭떠러지로 떠밀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 국민의 심판 경고”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수원시민 참여 기자회견’이 13일(수) 오전 수원역 문화광장(4.16수원시민표지석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416세월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416재단),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세월호 참사 10주기 수원시민추진위원회, 수원416연대 등에서 공동 주최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을 위한 전국시민행진단’은 지난 2월 25일 세월호에 탑승한 희생자들이 도착했어야 할 제주를 시작으로, 이날 수원까지 18일째 전국시민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6일 서울에 입성한다.

이 단체들은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을 위한 수원행진단 일동’ 명의의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10년 동안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부모님들은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지우고 왜곡하여 되돌리려는 시도와 억압에 맞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다짐으로 국민들과 함께 길을 걸어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부모님들도 지난 2년 동안 시청광장에 희생자분향소를 운영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길을 걸어가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이 단체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외면하는 정부에 맞서 진실을 찾아가는 것만이 진정한 애도이며 생명안전을 위한 지름길이다”라며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단체들은 ▲진실 왜곡 기억 지우기 중단 ▲국가책임 인정과 사과 ▲4.16생명안전공원 조속 건립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10.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등을 거듭 촉구했다.

수원4.16연대와 10.29이태원참사수원대책회의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생명안전나무(무궁화나무) 2그루를 선물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성욱 진상규명부서장(2학년 7반 동수 아빠)은 “10년 동안 우리 가족들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외쳐왔다. 또한 부모이기에 아이들을 가슴에 묻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길거리에서 외쳐왔다”라며 “그러나 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낭떠러지로 떠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 부서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되어야만 이 나라에 두 번 다시 이러한 재난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믿어왔다”라며 “그러나 국가는 우리의 이런 외침을 저버리고 또 버렸다”라고 일갈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김의현 씨 어머니 김호경 씨는 “윤석열 정부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거부했다”라며 “빗속에서, 폭염 속에서 걸으며 삼보일배를 하고, 매서운 추위 속에, 눈길 위에 몸을 던지는 오체투지로 유가족과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외면했다”라고 질타했다.

김 씨는 “책임자 처벌도, 재발방지 대책도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라며 “진상규명을 외치는 유가족과 시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특별법을 거부한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이태원 참사를 외면하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거부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 국민의 심판을 경고한다”라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을 위한 수원행진단’은 수원화성행궁에서 수원역 문화광장까지 ‘세월호 참사 10주기 수원시민행진’을 전개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안녕하십니까?’와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몸자보를 입었다. ‘이태원 참사, 진실 말고 필요없다!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구호가 선명한 보라색 풍선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점심식사 후에 모두다어울림센터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 그러고 나서 수원역 일대에서 피켓팅과 리본나눔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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