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중연합당 수원당원협의회 윤경선 의장

▲ 발언을 하고 있는 민중연합당 수원당원협의회 윤경선 의장. ⓒ뉴스Q 장명구 기자

요양보호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3월 1일부터 3, 4등급 방문요양 서비스 시간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요양보호사협회는 21일 오전 세종시 보건복지부 항의방문,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 경기도의원과의 간담회 등을 잇따라 열며 철회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요양보호사들은 방문요양 서비스 시간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면,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총 근무시간이 줄어 주말까지 일해도 기존에 받던 임금보다 적어진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자연히 요양보호사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요양보호사들의 행동에 민중연합당 수원당원협의회 윤경선 의장이 동참했다. 그는 21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요양보호 서비스 이용자로 참석, “누가 이런 결정을 했는지 굉장히 화가 났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윤 의장을 만났다. 그는 “어머니께서 4급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의 어머니는 일단 거동이 불편한데다 약간의 치매기도 있다고 했다.

윤 의장은 “보건복지부가 3, 4등급 방문요양 서비스 시간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은 돌봄을 받는 어르신은 물론 보호자(이용자), 일하는 요양보호사 모두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장은 이용자의 입장에서 조목조목 시간단축의 문제점을 따졌다. 당장 시간이 단축되면서 어머니의 식사문제가 제일 걱정이라고 했다. “요양보호사가 4시간 근무하면서 어머니가 드실 수 있게 점심도 준비하고 치워주시기도 한다”며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만 오시게 되면 한 끼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요양보호사가 오셔서 점심도 도와주시고 어머니하고 말동무도 되면서 치매도 많이 좋아지셨다”며 “시간이 단축되면 점심식사는 물론 제대로 된 돌봄도 못 받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서적으로나 육체적 건강에도 문제가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윤 의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 중 하나는 어머니가 병원을 오고가는 문제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에 오고가다보면 4시간도 빠듯한데 3시간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택시비를 지급해줄 형편은 당연히 안 된다. “어머니께서 나이가 드셨으니 버스를 타더라도 굉장히 천천히 갈 수밖에 없다. 병원에 가면 또 대기시간도 생각해야 한다. 약국에 가서 약도 받아와야 한다”며 “3시간으로는 참 힘들다”고 했다.

무엇보다 윤 의장은 “요양보호사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힘들다면, 그것이 고스란히 어머니께 올 수 있다”며 “요양보호사들이 여유도 있고 행복해야 안정적인 돌봄서비스가 가능한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장은 민중연합당 차원에서도 요양보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양보호사들이 일한 만큼 제대로 된 대우을 받을 수 있도록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장은 시간 단축문제 이외에도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 직접 지급 △처우개선비 지급현황 조사 △체불업체 처벌 △근속연수 인정하는 호봉제 실시 등도 하루빨리 실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윤 의장은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좀더 안심하고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요양보호사들도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정책이 빨리 나와야 한다”며 “이런 무지막지한 행정은 꼭 바뀌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민중연합당이 함께하겠다”며, 요양보호사들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았다.

▲ 발언을 하고 있는 민중연합당 수원당원협의회 윤경선 의장.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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