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 향남읍 서청원 의원실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뉴스Q 장명구 기자

국민들의 분노가 대폭발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국민들은 사상 초유 ‘분노의 촛불’로 응수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10월 29일 첫 탄핵촛불이 켜지고 2주 뒤인 11월 12일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모였을 때만 해도 ‘제2의 6월항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박근혜의 연이은 대국민‘담와’로 200만이 넘는 촛불이 켜지면서 이제는 ‘제2의 3.1운동’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 국민들은 아무도 이것을 박근혜의 단독범행으로 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이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는 결코 몇몇 소수의 우발적인 범죄가 아닙니다. 1975년, 사이비 교주 최태민과 박근혜의 만남으로부터 무려 40여 년에 걸쳐 축적되고 확장된 범죄입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대다수 의원들이 이런 참담한 범죄행각을 전혀 몰랐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코메디입니다. 2007년과 2012년, 박근혜가 새누리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도 이미 ‘최태민 의혹’이 꾸준하게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동안 알면서도 쉬쉬하면서 권력의 단맛에 함께 취해 있다가 사태가 터지자 모두들 아닌 척, 모른 척하는 가증스런 작태일 뿐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들면서 처음부터 ‘박근혜 퇴진’과 함께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해체’에 응답하는 자들은 어디 있습니까? 그래도 박근혜는 3차례에 걸쳐서 이른바 ‘대국민담화’를 진행했습니다. 매번 그야말로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변명으로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질렀을지언정 말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공범’으로 지목한 새누리당 세력들, 그 중에서도 ‘친박핵심’이라고 하는 자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매번 선거 때마다 박근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걸고 국민들의 표를 구걸했던 그 자들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자가 바로 이곳 화성갑 지역의 서청원입니다. 언론에서도 ‘박근혜의 15년 경호실장’이라고 소개하는 ‘친박좌장’입니다. 1998년 박근혜가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정치에 처음 들어설 때 직접 공천장을 준 사람이 바로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서청원이었습니다. 2007년 박근혜가 처음 대선후보에 도전했을 때는 선거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공천에서 대거 낙마하자 ‘친박연대’를 창당하여 박근혜 호위대를 자처합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특정인을 당명에 넣은 희한한 정당,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정당은 이때가 유일합니다.

‘차떼기 정치’, ‘비례대표 불법 공천헌금 수수’로 감옥까지 갖다온 이 부정부패비리 정치인은 지난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화성갑지역에 출마해 다시 부활합니다. 지역민들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갑자기 공천을 받게 된 것입니다. 대통령 자리에 있던 박근혜의 적극적인 배려와 지시가 없이, 과연 가능했던 일이겠습니까?

국회에 입성한 서청원은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대리인으로 당대표에 도전합니다. 그간 서청원은 ‘박근혜 정권이야말로 역대정권 가운데 가장 민주적인 정권’이라면서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랬던 자가, 지금은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어디 서청원 뿐이겠습니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은 ‘박근혜 퇴진’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새누리당 해체’와 ‘공범들의 사퇴’, 이것이 다음 수순입니다.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화성민주포럼 대표
화성희망연대 공동대표
박근혜 퇴진 화성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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