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노동자 분향소 파괴한 반인륜적 경기도교육청, 정당한 조합활동에 불법연행 자행한 수원남부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이 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지부장 최진선, 이하 학비노조 경기지부)에서 주최했다.

최진선 지부장은 발언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했다.

먼저, 최 지부장은 “우리는 고인을 추모하는 문제로 경기도교육청과 갈등이 지속되고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기도교육청이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며 “임태희 교육감님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추모의 말씀처럼, 그것이 그대로 전파되고 집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우리는 마음이 너무 다쳤다. 왜 추모하는 것조차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우리의 추모가 그렇게 못할 짓인지, 상처를 받을 대로 받았다”라며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최 지부장은 “이 사태를 빠르게 해소하는 일의 책임은 경기도교육청에 있다”라며 “경기도교육청이 진심 어리고 진정 어린, 그리고 책임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는 모든 대화에 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최 지부장은 “어제(7일) 밤 10시 30분경에 남부경찰서에서 석방됐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알게 된 죄목은 ‘퇴거 불응’이었다”라며 “저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월급 받는 직원임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교육청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다는 이유로, 퇴거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강제 연행되어 26시간 동안 강제 구금되었다”라고 전했다.

최 지부장은 “이 퇴거 불응이 합당한 것인지, 심지어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기간에 교육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조차도 불법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반드시 따져 물을 것이다”라며 “경기도교육청의 퇴거 요청이 적법한 것인지, 경기도교육청의 퇴거 요청에 불응했다는 사유로 폭력적이고 강제적으로 연행을 하고 26시간 동안 강제 구금을 한 남부경찰서의 행위가 정당한 법 집행이었는지 반드시 따져 물을 것이고,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최 지부장과 같이 연행됐다 풀려난 황병옥 조직국장은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한쪽 팔에 깁스를 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황 조직국장 역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노동자의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경기도교육청의 근본적인 관점의 문제이다. 함께 일하다가, 그것도 개인적인 질병이 아니라 산업재해로 돌아가신 분이다”라며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은 공공의 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노사 간의 대립적인 문제, 노동조합의 일방적인 주장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근본적인 관점이 이 사태를 촉발한 핵심적인 이유이다”라며 “경기도교육청은 어제, 오늘의 사태를 반성하고,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 죽음을 대하는 태도,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진선 지부장은 ‘폐암산재사망 학교급식노동자 분향소 설치 탄압 자행한 경기도교육청의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임태희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3일째 단수·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