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사람이 하늘이다’, 수원에서 절찬리 상영

▲ 발언을 하고 있는 김대실 감독. ⓒ뉴스Q 장명구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사람이 하늘이다’ 상영회가 24일 저녁 수원화성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렸다.

‘사람이 하늘이다’는 재미 한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제작한 북한에 대한 다큐 영화다. 굴곡진 한국현대사에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영화매체를 통해 알려온 독립영화 제작자 김대실(78) 감독 작품이다.

고향의 의미를 찾아 어릴 적 떠나온 북한 고향땅 황해도 신천을 70년 만에 찾아가는 기행을 다룬 다큐 영화다. 남북을 모두 방문해 분단과 통일에 대한 남한과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담히 엮은 수작이다.

영화 상영을 마친 후 김대실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다. 근본적으로 기독교인이고 동학인이 아니”라며 “하지만 영화 제목을 ‘사람이 하늘이다’라고 붙였다. 서양에서 들어온 것을 가져다붙일 마음이 없었다”고 말했다. “동학의 사상을 가져다붙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여기서 ‘하늘’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 개념이 아니”라며 “인간들이 살면서 높이 쳐다보는 꿈, 더 좋은 세계를 만들어보겠다는 상상, 자기만 보는 하늘이 아닌 먼 곳 사람들도 보는 것 등등 상상의 세계가 나에게는 ‘하늘’”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이 하늘이다’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북한에 대해 내가 본 대로 나누어보자는 게 영화를 제작하게 된 목적이었다”며 “북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그냥 가식없이 보여주는 영화다. 그런 모습을 담은 것이 다른 영화에 비해 제 영화가 제일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북한 안내원이 소개한 사람 인터뷰 내용 중 90%는 영화에서 다 뺐다”며 “공원에서도 북한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나도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런 데서 진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담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70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서 반가워하는 고향 사람들 모습에 기쁨이 있을 뿐이다. 이런 것을 본 대로 여러분들과 나누는 것”이라며 “북한에 이런 사람들이 산다. 이 사람들을 보니 어떠냐? 당신들과 틀린 게 별로 없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한다면 성공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른 아침 안내원도 없이 호텔에서 나와 혼자 대동강가를 산책하다 만난 50살 정도 돼 보이는 북한 아주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아쉽게 카메라맨도 없어 영화에는 담지 못한 이야기다.

김 감독은 “북한 사람들은 친근하고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대동강 호텔에서 아침 일찍 혼자 대동강가에 산책을 나갔는데 50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 2명이 저를 보고 서더라”고 말했다.

“분명히 한국 분 같은데, 어디서 오셨어요?”
“미국에서 왔어요. 그래도 고향은 여기예요.”

김 감독은 “그러자 그분들이 ‘나의 살던 고향은’ 하며 ‘고향의 봄’ 노래를 불러주더라”며 “너무 일찍 나와서 카메라맨이 없어 못 찍었다.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전부 자연스러운 모습만 담았다. 남이나 북이나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며 “영화를 보고 10배의 상상력을 거쳐 북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북 사람들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 영화를 보고 나누는 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노력해 달라”며 “학교 선생님은 학교 교실에서, 목사님은 교회에서 등등 많이 상영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번 상영회는 통일나눔에서 주최했다. 통일나눔과 6.15수원본부에서 주관했다. 6.15경기본부가 후원했다.

6.15수원본부 대표 정종훈 목사, 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이종철 목사, 경기평화교육센터 황인성 대표 등 수원시민 50여명이 관람했다.

▲ 다큐 영화 ‘사람이 하늘이다’ 상영회. ⓒ뉴스Q 장명구 기자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