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문하 대표님 1주기 기념 강연회’ 개최

▲ 강의를 하고 있는 오한흥 전 옥천신문 대표. ⓒ뉴스Q

‘고 장문하 대표님 1주기 기념 강연회’가 7일 저녁 수원시 팔달구 시루봉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했다.

경기민언련 송성영 공동대표, 대안미디어 너머 양훈도 대표,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윤은상 운영위원장,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창욱 운영위원장, 경기환경운동연합 장동빈 사무처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으로 장문하 대표의 며느리 박진선 씨, 손주 예지 양, 시훈 군이 함께했다.

장문하 대표는 지난 2015년 10월 10일 78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한국 언론민주화를 위해 ‘안티조선운동’이라고도 하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앞장섰다. “우리나라 민주화와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족벌언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1년에는 경기민언련 창립에 적극 참여해 상임대표를 맡았다. 안티조선운동과 경기지역 언론민주화운동을 개척했다. 조선일보를 ‘민족신문’이라고 표기한 국사교과서 개정 요구 서명운동,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던 조선일보 윤전기 철거 운동의 현장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폈다.

또한 경기도청, 수원시청 기자실 폐쇄와 개방형 브리핑룸으로의 전환, 계도지 폐지 같은 지역사회 언론민주화에도 기여했다. 특히 티브로드 수원방송의 부당한 수신료 인상에 맞섰던 투쟁은 경기지역 최초의 언론 수용자 주권찾기 시민운동이었다. OBS 창립 과정에 경기지역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연화장 추모의집에 안장됐다. 묘 번호는 2419번이다.

이번 강연회는 추모 1주기를 맞아 이러한 고인의 삶을 돌아보며, 안티조선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 종편의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마련했다.

장문하 대표의 생전 활동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기치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친 선생의 삶이 그려졌다.

첫 강사인 오한흥 전 옥천신문 대표는 ‘안티조중동운동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고 장문하 대표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오 전 대표는 옥천에서 ‘조아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풀이하면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농장이라는 의미다. 옥천에서는 ‘조선바보운동’을 펼쳤는데, ‘조선일보 바로보기 운동’이라고 했다.

오 전 대표는 “조선일보 하면 할 얘기가 없다. 신문이 아니거든요!”라고 잘라 말했다.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라며 “언론으로 위장한 범죄집단일 뿐”이라고 했다. ‘신문으로 위장한 범죄집단 조선일보’라는 작은 빨간색 표지의 책자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오 전 대표는 이어 “조선일보는 기레기보다도 한참 아래”라며 “민언련에서 무슨 언론운동을 한다며 안티조선운동을 하는데 범죄집단을 다루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대표는 또한 “조선일보 문제를 언론에서 다루더라도 범죄집단에 대한 예를 갖춰야 한다”며 “편집자주에 언론이 아니라 다루지 않는 게 맞지만 국민들이 조선일보 보도를 접하고 헷갈려하니 다룬다고 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오 전 대표는 “조선일보는 신문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우리가 조선일보를 신문으로 인정하는 순간 조선일보는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신문으로 위장한 범죄집단으로 못박아야 한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강의를 하고 있는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 ⓒ뉴스Q

두 번째 강의는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이 했다. 주제는 ‘종편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였다.

김 사무총장은 인기 팟캐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 종편 모니터링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민언련 회원수가 5,000여명으로 부쩍 늘어났다고 자랑했다. 이전까지 최대 회원수는 1,800여명으로 2008년 광우병 사태 때였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가장 큰 이유는 종편이 싫어도 너무 싫은 것”이라며 “파파이스를 듣고 대안을 찾은 것이다. 자신이 종편을 깨부술 수 있는 게 민언련 가입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무처장은 “종편은 전형적인 정치적 편향성만 문제가 아니”라며 “극단적으로 사람의 영혼을 갈아먹는 내용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쓰레기 같은 선정적인 방송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인권의식의 너무 없다”며 “인권은 진보적 사람의 전유물은 아니다. 보수적인 사람도 인권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모든 보도가 사람을 사람같이 대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대표적 사례로 세월호 참사 사건, 백남기 농민 타살 사건 등을 들었다. 또한 “자살한 사건을 다룰 때는 ‘경비원이 참을성이 없어서 자살했다’거나, 성폭행 사건이 나면 2차 가해성 발언을 한다거나, 박유천 사건에서도 ‘성관계에서 체모가 나왔나요?’라거나 업소 가격도 보여주고 자기들끼리 ‘저기 가 봤냐?’ 라는 등등 굉장히 노골적으로 나쁜 말들을 너무 늘어놓는다”며 “도저히 방송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방송한다”고 질타했다.

김 사무처장은 “국민들이 종편을 정말 싫어하지 않으면,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종편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내년 3월 종편 재승인을 앞두고 있다. 1월에 심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 15명 중 진보적인 위원은 2명뿐이다. 무조건 지는 게임이다. 재승인이 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뒤, “민언련도 재승인 과정까지 심의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심의한 내용을 공개해 종편이 재승인을 받더라도 최소한 욕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사무처장은 “종편 시사토크쇼에 대한 대응을 한번 제대로 해보자”라며 “종편에 나와 추잡스러운 말을 한 사람들이 기록에 남을 수 있도록 대선까지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강연회장에는 장문하 대표의 생전 기록을 담은 사진도 전시했다. 강연회가 끝나고 경기민언련은 유족들에게 전시했던 사진을 선물로 증정했다.

▲ 고 장문하 대표님 1주기 기념 강연회. ⓒ뉴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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