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이면 봉담 이곳저곳에 파란색 가로등현수막이 빼곡하게 걸린다. 길을 마주하고 작은도서관, 카페, 공부방, 독립서점.... 노래하는 예술가와 화답하는 박수가 쏟아진다. 공간이 넓건 좁건 동네 여기저기서 하나같이 들뜬 분위기다. 라이브 무대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관람객은 한 번 청취로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하루에 적어도 2곳, 3일 간 많게는 6번, 7번 장소를 옮겨다니며 무대를 경험한다.

2023년 11월 3일부터 5일까지 한 해 일정을 마무리한 생생우리음악축제의 풍경이다.

축제에 처음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은 우레 같은 박수소리에 깜짝 놀란다. 어른, 어린이 할 것 없이 음악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이곳 관람객들의 특징이다. 유독 왜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뜨겁게 반응할 수 있는 걸까?

생생우리음악축제를 기획한 문화발전소열터 김정오 대표는 “아티스트, 관람객이 눈을 마주하고 공연을 진행하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변화가 생긴다. 호흡을 피부로 느끼고, 평소 눈에 보이지 않던 것까지 공유하게 된다.”, “민감함을 느끼는 순서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어린이들이 유독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되는 이유다”, “이러한 작업을 한 동네에서 6년간 진행해 오니, 얼마나 달라지겠나. 우리가 봉담이 관객 실력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생생우리음악축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3년 대한민국 공연 예술제 선정작으로 동 지원사업을 3년 연속 선정 받은 바 있다. 매년 11월 첫 번째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문화발전소열터 홈페이지(https://hsmunhwa.oopy.io)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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