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의 대결국면을 어떻게든 화해국면으로 바꾸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이종철 목사의 절절한 호소다.

현재 남북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남북간 대화채널은 완전히 끊어졌다. 이렇게 가다가는 “전쟁밖에 일어날 게 없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우려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 각계각층 인사들이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섰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경기 815인 선언’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경기 815인 선언’ 운동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맨 앞에 이 상임대표가 서 있다. 12일 오후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수원시 권선동 갈릴리교회에서 만났다.

- 이번에 발표한 ‘경기 815 선언’의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평화, 통일로 가는 길은 남북간 대화밖에는 없어요. 교류와 협력을 넓히는 길밖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휴전선, 비무장지대와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경기도에서부터 평화와 통일의 의지, 소망을 모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 게다가, 며칠 있으면 해방 71돌인 8.15 광복절인데요.

“해방 71돌이기도 하지만, 분단의 71년이기도 하지요. 그 하세월 동안 끊임없이 분단의 상처를 겪어온 이 민족입니다. 아직까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남북간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더 상처를 건드리는 겁니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 ‘경기 815인 선언’에는 다양한 요구가 담겨 있습니다.

“다 중요하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전협정’을 하루빨리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겁니다. 5.24조치도 해제돼야 하고 개성공단 재가동도 시급합니다.”

- 최근엔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는, 아휴! 남북간 문제 자체도 복잡해 해결을 못하는 판인데 중·러·미·일까지 끌어들이고 있어요. 한반도를 강대국의 대결장으로 말이죠. 국민의 생명, 평화, 행복을 지키기 위해 절대 내줘선 안 될 안방까지 다 내준 거예요. 한반도에서 강대국들의 패권 대결이 벌어지면 오히려 남북 평화통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겁니다.

한반도가 굉장히 위기라고 하지만 세계정세를 놓고 보면 다른 측면에서 기회일 수도 있어요. 오히려 강대국인 중국과 미국의 패권 싸움을 잘 이용해 우리나라 한반도 자체의 자주권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통해 우리는 완전히 기본적인 주권국가로서 주권조차도 유린당한다고 할까?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 땅에 사는 국민으로서 참 너무 서글픈 일입니다.”

- 아무래도 박근혜 정부에게 할 말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선언, 10.4선언을 이어서 이행하는 것은 그 후임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의무와 책임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좀 그것을 통감해서 대통령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했으면 합니다.

특히 남북간 문제는 자주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평화통일은 그 어떤 나라보다 우선해서 남북간 직접 대화로, 남북 정상간의 만남을 통해 이뤄내야 합니다. 우선 만나서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마지막으로, 평화통일을 바라는 경기도민에게도 한말씀.

“과거에는 개성이 경기도에 속해 있었어요. 휴전선에 가로막혀 있다보니 굉장히 멀다고 우리는 느끼는데 말이죠. 휴전선만 없으면 같은 경기도민인 겁니다. 그런 생각하면 참 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경기도는 휴전선과 가장 많이 접해있는 지역으로서 남북문제에 있어 누구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위치에 있어요. 그런 면에서 경기도민께서 남북관계에, 평화통일을 이루는 문제에 좀더 깊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그것이 결국은 우리 생명, 우리 가족, 우리의 행복을 지키는 길이 아닐까요?”

- 그러고보니 올해에도 어김없이 ‘경기평화통일골든벨’이 열립니다.

“네, 그렇습니다. ‘경기평화통일골든벨’은 올해 벌써 네 번째고요. 오는 10월 29일 성남 낙생고에서 개최합니다.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직접 참여하시면 더 좋고요. 남북통일에 대한 더 높은 지지, 동참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