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3] 에이치디엠 박기훈 대표

1,300만원 설비를 단돈 50만원에, 벽면 터치 기술을 가정에서!
인공지능(AI)으로 터치 시스템 모두 구현한다는 것이 핵심
건전한 사고, 바른 콘텐츠로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 선사
글로벌 가정용 인터렉티브 콘텐츠 1위 기업이 목표

‘쉐도우빔’을 들고 있는 ㈜에이치디엠 박기훈 대표.
‘쉐도우빔’을 들고 있는 ㈜에이치디엠 박기훈 대표.

“기자님도 아이들이 있다면 구입하시겠어요?”
“그럼요, 당연히 사야죠. 아이들을 위해서!”

㈜에이치디엠 박기훈 대표의 질문에, 제가 기대감에 부푼 답을 거침없이 내놨습니다. 에이치디엠의 주력 제품인 ‘쉐도우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이치디엠은 디자인 & IT 융합 콘텐츠 기업입니다. 아동 학습을 촉진하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와 시스템을 제작,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벽면 터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인 ‘쉐도우빔’이 바로 가정용 벽면 터치 시스템인 것입니다.

박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에이치디엠의 ‘쉐도우빔’이 대중화된다면 키즈카페의 영상장비가 집안으로 옮겨질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빔프로젝터가 대중화되면서 극장이 안방으로 들어온 것처럼요.

박 대표를 10월 23일 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에이치디엠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에이치디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기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에이치디엠(HDM)’은 ‘Highend Design Multimedia contents’에서 따온 것입니다. Highend Design Multimedia contents에는 말 그대로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높은 디자인 역량을 다양한 콘텐츠에 입혀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에이치디엠 로고를 보시면 모서리 3면이 둥글고, 오른쪽 윗모서리는 뾰족하게 둠으로써 내부의 다양한 역량을 콘텐츠 한곳에 집중한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현재 4명의 직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에이치엠을 창업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2015년 유튜브 이후 동영상 숏폼 시장이 대세화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앱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멤버들과 함께 립싱크 앱(현재의 틱톡 모델)을 개발했지요. 사용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다른 사람의 음성(명대사, 유행어)에 입 맞추어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숏폼 앱입니다.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어요. 하지만 이른 시작 탓에, 국내 이용자들이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클 때였기 때문에 이용자가 부족했고 곧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3년이 지난 2018년부터 틱톡 광풍이 불기 시작했고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연이어 원샷이라는 앱을 제작 런칭했습니다. 원샷의 서비스는 앱을 업체에 보여주면 사용자들이 술집에서 한 병의 무료 소주를 받을 수 있는 앱입니다. 짧은 시간에 홍대 상권의 많은 업체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소상공인과 사용자들의 상생을 위한 서비스로 인정받았지요. 하지만 자금 문제로 인한 폐업 후, 애니메이션 회사를 거쳐 지금의 에이치디엠 창업에 이르렀습니다.

에이치디엠의 주력 제품인 ‘쉐도우빔’.
에이치디엠의 주력 제품인 ‘쉐도우빔’.

- 에이치디엠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어린이 관련 사업에 매력을 느껴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해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하여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실감콘텐츠 분야였어요. 그 시기에 인터렉티브 콘텐츠에 대한 기술들이 성장하는 시기였고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하여 인터렉티브 관련 R&D사업을 주로 진행했지요. 인터렉티브 디지털 키즈 카페를 런칭했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찾아 왔고 코로나 시기에 가정에서만 지내며 운동이 부족해진 아이들이 에너지 발산이 부족해 밤에 잠 못 드는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벽면 터치 기술을 가정에서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맞아요. 코로나 시기가 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잠을 못 자다 보니 제가 그림자놀이를 해주었습니다. 불을 끈 상태에서 스마트폰 프레쉬를 벽에 비춰 벽에 그림자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벽면 그림자를 막 때리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재밌게 뛰어놀다가 지쳐 잠이 들곤 했습니다.

아하! 지금 테마파크나 키즈카페에서 하는 영상장비를 집에 들여놓으면 어떨까? 그런데,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설치 비용이 한 1,300만원 정도가 들거든요.

그렇다면, 가정용 버전을 한 번 만들어보자! 우리 에이치디엠 제품의 가격은 50만원 정도로 책정을 해놨어요. 1,300만원 대 50만원, 무려 26배 저렴한 비용으로 가정에서 똑같은 시스템을 즐길 수 있는 겁니다.

- 그 가격에 똑같은 시스템을 구현한다? 가능하기는 합니까?

네, 가능합니다. 원래 터치 시스템에는 라인, 레이저, 센서, UV 등등의 하드웨어가 다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에이치디엠 제품은 이런 하드웨어들을 모두 없앴습니다. 그런 하드웨어들이 없어도 인공지능(AI)으로 터치 시스템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

캐릭터 ‘’심드렁큰’.
캐릭터 ‘’심드렁큰’.

- 에이치디엠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우리 에이치디엠의 핵심 가치는 건전한 사고와 바른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키즈 콘텐츠 및 교육 사업,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신체활동과 체험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동시에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어요. 오죽하면 마약 중독이나 알콜 중독처럼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하잖아요! 가장 좋은 건, 이 시기에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같이 교육을 하거나 체험을 하는 등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거죠.

그런데, 아쉽게도 이 시기는 부모님들이 체력적 한계에 부딪치는 시기와 겹쳐 있습니다. 우리 에이치디엠 제품을 이용하면 부모님들은 죄책감 없는 1시간의 자유시간을, 아이들은 다양한 신체활동과 체험을 가정에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도 자극하고, 창의력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중독이 아닌 ‘몰입’으로 말이죠! 건강한 콘텐츠로 아이들은 즐기고, 무엇보다 부모님들은 안심이 됩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독보적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지속 가능한 교육 시스템 확립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에이치디엠 제품만의 독창성은 무엇입니까?

우리 에이치디엠 제품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빔프로젝터 제품의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면서, 그 안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벽면 터치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다는 겁니다.

캐릭터 굿즈들.
캐릭터 굿즈들.

- 제품이 워낙 우수해서 그런가요? 상도 굉장히 많이 받으셨습니다.

G-STARt Up Pitchday 베스트아이디어상, ICT&스마트헬스케어 기반 스포츠산업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최우수상, 스위스제네바국제발명대회 은상, KINGO-GA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성남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대상, 지식재산스타트업 경진대회 장려상, 홍릉강소특구 이노폴리스 캠퍼스 GRaND-K 창업학교 경진대회 우수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 정말 듣기만 해도 기대가 됩니다.

지금 제품을 업그레이드 중에 있어요. 내년 상반기 런칭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그럼, 지금 에이치디엠의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요?

우리 에이치디엠 직원들이 디자인을 굉장히 잘합니다. 그래서 교육 교재 만드는 형태의 디자인 작업을 같이 하고 있어요.

아울러, 우리 에이치디엠 인스타툰에 캐릭터를 만들어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하루에 하나씩 지속적으로 업로드를 하고 있고요.

이렇게 에이치디엠 인스타툰과 인스타 계정에서 조금씩 수익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 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저렴한 임대료죠!(웃음) 아마도 초기 기업에게는 가장 큰 장점일 겁니다. 우리 에이치디엠에게도 가장 큰 요인이었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창업 기업들끼리 모여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분야의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합니다. 가장 힘든 시기인 창업 초기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시제품 제작 지원, 지식재산권 지원 등 필수적이지만 부담되는 부분들을 지원해 주기도 합니다. 수시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부족한 부분들을 발 빠르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포인트 지원을 해주기도 하고요. 우리 에이치디엠을 포함해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들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이치디엠 로고.
에이치디엠 로고.

-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초기 기업이면서 신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자금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큰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다양한 사업적 문제들과 여러 가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들의 무게감이 굉장이 크지요. 또한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가장 힘든 거 같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3시간 자는 거 같아요.

- 반면 기업 활동에서 보람을 느끼실 때는?

우리가 생각하고 추진했던 것들이 조금씩 빛을 보면서 변해가는 것이 눈에 보일 때입니다. 캐릭터 사업 역시 진행하고 있는데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에이치디엠의 향후 비전과 계획은?

글로벌 콘텐츠, 글로벌 가정용 인터렉티브 콘텐츠 1위 기업을 목표로 1가정 1자사 콘텐츠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려 합니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은 현실 가능한 일이라는 말을 머릿속에 되뇌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생각들과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달려가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편집자주] 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한양대 에리카 창업보육센터, 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 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보육센터, 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등에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입주,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Q에서는 각 센터 입주기업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2023년 입주기업 Chang-UP!’ 프로젝트 차원에서 시리즈로 내보냅니다. 창업에서 성장까지 입주기업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모두 13개 입주기업을 선정, 주2회에 걸쳐 12월 초까지 보도합니다.

<보도 순서>

1. ㈜팔로우미 김대식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2. ㈜포트맥 윤재형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3. ㈜에이치디엠 박기훈 대표(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
4. 주식회사 미담 안갑선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5. 주식회사 연 김연은 대표(한양대 에리카 창업보육센터)
6. ㈜나르크테크놀러지 한병진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7. ㈜버니버니 문다희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8. ㈜큐에너지 신승엽 대표(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9. ㈜히포티앤씨 정태명 대표(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10. (주)네오리젠바이오텍 서정민 대표(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
11. 솔룸바이오텍 박순애 대표(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
12. ㈜애기바당 최성현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13. ㈜진주메이트 최성호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