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 포트맥 윤재형 대표

5핀, 8핀, 타입C... 하지만 ‘충전 케이블’은 단 하나!
중국, 미국, 일본 등 총 21개국 특허 출원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 전기·전자부문 최우수 제품 선정
모든 단자 자석으로 통합, 세계 표준화가 목표

포트맥 윤재형 대표.
포트맥 윤재형 대표.

“뗐다 붙였다, 뗐다 붙였다. 그거참, 신기하네!”

포트맥(port mag) 윤재형(45세) 대표가 시범을 보이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 대표는 “우리 제품 특성상 보여드리지 않으면 잘 연상을 못 하시더라고요”라고 이야기하며 즉석에서 직접 시연을 해 보였습니다.

정말이지 신박했습니다. 윤 대표는 중국, 미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기술력이 독보적이고도 독창적이라는 말씀.

‘포트맥’은 자력에 기반한 충전기기를 전문으로 개발, 제조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휴대전화 자력 충전 케이블을 시작으로 생활의 편리와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윤 대표를 10월 20일 수원 이비스호텔에서 열린 ‘2023년 중소기업 생생 수출 마당’ 행사장에서 만났습니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

- 포트맥은 어떤 회사인가요?

“포트맥은 ‘올 포트, 올 맥(All port, all mag)’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전자기기의 모든 포트를 자석화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기존의 전자기기 포트에 자석을 집어넣어서 자른 다음에 ‘뗐다 붙였다’ 하면 그만이죠. ‘끼웠다 뺐다’를 ‘붙였다 뗐다’로 바꾼 겁니다.

모든 전자기기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충전단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포트맥은 어차피 제품마다 충전단자가 제각각이니 충전 케이블이라도 통합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이폰을 쓰든, 5핀을 쓰든, 타입C를 쓰든 충전단자에 상관없이 하나의 케이블로 다 충전할 수 있게 만든 거예요. 포트만 다르고 케이블은 동일하게 쓸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잭’ 4.0A 케이블.
‘스파이더잭’ 4.0A 케이블.

- 이것이 포트맥의 주력 제품인 ‘스파이더잭’인가요?

“그렇습니다. 기존의 끼우는 충전 케이블 방식이 아닌 자력을 이용하여 붙였다 뗐다 하는 충전 마그네틱 케이블 방식입니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형 충전 케이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력의 힘은 어느 정도인가요? 자력이 약해 충전을 하다 쉽게 떨어진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보통 자력으로 붙여서 충전한다고 하시면 일반 탈부착식 케이블에 비해 쉽게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마디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괜한 걱정입니다.

커다란 사이즈의 태블릿도 충전잭을 연결하고 들어보면 무게를 견딥니다. 자력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가 1.27kg이나 됩니다.”

- 정말 독보적이고도 독창적이네요. 특허도 많이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케이블 하나로 모든 기기를 통합해서 충전한다! 이 접속식 자석 단자로 중국, 미국, 일본 등 현재 총 21개국 특허를 받았습니다.”

보조 배터리 ‘마그네틱 파워 뱅크’.
보조 배터리 ‘마그네틱 파워 뱅크’.

- 참, 대단합니다. 이 보조 배터리는 뭔가요?

“단순히 충전 케이블뿐만이 아니라, 자석으로 쓸 수 있는 제품군을 좀 늘려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충전된 보조 배터리를 그냥 갖다 붙이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는 거죠.

이 역시 기존의 방식을 무너뜨리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편하게 직접 꽂았다 뺐다가 아니라, 편하게 붙였다 뗐다만 하면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니까요.”

- 어머, 마우스도 있네요?

“마우스 자체도 붙였다 뗐다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붙였을 때는 유선, 뗐을 때는 무선인 거죠. 또한 유선일 경우에는 충전이 됨으로써 건전지를 갈아 끼울 필요도 없습니다. 유무선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마우스까지 개발이 다 된 상태입니다.”

- 포트맥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한번은 핸드폰 충전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잡아당겨서 핸드폰이 떨어지는 바람에 그만 깨져버렸습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 그러면, 그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냉방기 유지보수 기사였습니다. 그러다 이것에 꽂혀서 창업을 한 것이지요.”

- 창업을 하신 지는?

“2019년도에 했습니다. 현재 직원은 저를 포함해 3명입니다. 제품 생산은 중국 OEM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케이블 자체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 내지는 제조회사 자체가 없습니다.

이러한 분야는 꼭 필요한 만큼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충전 케이블 없는 전자기기가 있습니까! 사람의 손이 반드시 들어가는, 반자동밖에 안 되는 노동집약형 생산 구조입니다. 국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포트맥이라는 기업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편리함’입니다. ‘불편함’의 반대말이죠. 다른 분들이 저의 아이디어를 독창적이라고 굉장히 높게 평가해 주십니다.”

2022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인증 로고.
2022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인증 로고.

- 최우수 제품으로도 선정이 되셨더라고요. 포트맥 자랑 좀 더 해 주십시오.

“2022년 9월 한국일보에서 주최하는 ‘2022 하반기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 전기·전자 부문에 자랑스럽게도 우리 포트맥 ‘스파이더 잭’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소비자 기호의 빠른 변화에 부응한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편리함을 실현화시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해 있습니다. 어떤 혜택이 있나요?

“굉장히 큰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센터 내에는 기업들을 도와주는 매니저님들이 계십니다. 매니저님들이 회사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잘 아십니다. 이 회사는 뭐가 필요하다, 저 기업은 뭐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명확하게 캐치를 해서 도움을 주십니다.

이때쯤이면 정부에서 이런 정책이 나온다, 어떤 시기에는 저런 정책을 실시한다, 다 알고 있다 보니 기업들에게 맞춤형 정책을 소개해 주십니다. 단순히 정책을 소개해 주는데 그치지 않고, 필요한 서류들도 꼼꼼히 챙겨주시고요.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창업 초창기인 만큼 어려운 점도 많으실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제품도 괜찮다는 말씀들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 제품 진짜 괜찮다, 괜찮지 않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제품을 괜찮게 보이게끔 하는 능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봤을 때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페이퍼에 담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좀 힘들긴 합니다.”

- 반면에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보람도 크실 것 같습니다.

“일단, 알량한 특허 하나 있다고 사람들이 기업 ‘대표’라며 대우를 해 준다는 거죠.(웃음)

무엇보다 사람들이 우리 포트맥 제품을 보고 굉장히 좋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한번 사용해 보고 난 다음에 재구매를 하시면서 ‘이 제품 참 괜찮다!’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진짜 보람을 느낍니다. 나름 뿌듯합니다.”

포트맥 로고.
포트맥 로고.

- 포트맥의 성장 배경은 무엇입니까?

“엄청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포트맥 직원이신 김용호 고문님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중국 지사장님을 하신 분입니다. 퇴직하시고 우리 포트맥 고문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김용호 고문님은 우리 포트맥의 특허나 기술력 하나 보시고 오신 분입니다. 현재 중국과의 계약이 다 마무리된 상황인데, 그런 부분을 다 해결해 주신 분입니다.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에 계셨던 분이 비전 하나 보고 이 조그만 회사에 들어오셨다는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 포트맥의 비전과 계획은?

“지금은 각각의 기기마다 제각각의 충전 어댑터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고장이 나면 기기도 버리고 당연히 어댑터도 버립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핸드폰입니다. 핸드폰을 사용하다 핸드폰을 버리면 충전 케이블도 같이 버립니다. 충전 케이블을 통합한다면, 기존의 케이블은 버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저는 현존하는 모든 기기들의 충전 어댑터를 단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멀티 스마트 어댑터’라고 할 수 있죠.

앞서 말씀드린 핸드폰뿐만이 아니라 전기면도기도 충전할 수 있고, 전기안마기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충전하는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겁니다. 기기는 버릴지언정 어댑터는 계속 고장날 때까지 쓸 수 있는 거지요. 산업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아가 포트맥의 슬로건처럼 전기자동차 충전기, 콘센트 등의 모든 단자를 자석으로 통합, 세계 표준화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도 좀 말씀해 주십시오.

“이렇게 말하면 다른 분들이 좀 안 믿으실 것 같아요. 저의 포부는 한 30조 원짜리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멀티 스마트 어댑터’ 하나만 삼성전자에 납품해도 수조 원대의 회사는 금세 될 겁니다.

지금은 우리 포트맥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서 잠도 좀 자고 밥도 좀 먹고 하는 게, 사실 저의 포부입니다.”

 

[편집자주] 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한양대 에리카 창업보육센터, 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 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보육센터, 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등에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입주,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Q에서는 각 센터 입주기업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2023년 입주기업 Chang-UP!’ 프로젝트 차원에서 시리즈로 내보냅니다. 창업에서 성장까지 입주기업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모두 13개 입주기업을 선정, 주2회에 걸쳐 12월 초까지 보도합니다.

<보도 순서>

1. ㈜팔로우미 김대식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2. ㈜포트맥 윤재형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3. ㈜에이치디엠 박기훈 대표(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
4. 주식회사 미담 안갑선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5. 주식회사 연 김연은 대표(한양대 에리카 창업보육센터)
6. ㈜나르크테크놀러지 한병진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7. ㈜버니버니 문다희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8. ㈜큐에너지 신승엽 대표(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9. ㈜히포티앤씨 정태명 대표(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10. (주)네오리젠바이오텍 서정민 대표(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
11. 솔룸바이오텍 박순애 대표(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
12. ㈜애기바당 최성현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13. ㈜진주메이트 최성호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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