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1] ㈜팔로우미 김대식 대표

4명으로 시작... 몽골·미얀마 지사 50여 명 규모 성장
몽골 웹툰 전문인력 양성... 안정적 제작 시스템 확보
웹툰 배경, 웹툰 채색, 3D모델링, AI웹툰 등 작업
‘하북팽가 막내아들’, ‘더 해머’ 등 누적 80여 작품
“내년에는 ‘몽골 최초’의 웹툰 제작하는 것이 목표”

㈜팔로우미 김대식 대표.
㈜팔로우미 김대식 대표.

“웹툰 배경 제작의 FM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팔로우미 김대식(41세) 대표가 ‘팔로우미(FOLLOW ME)’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를 따라오면’ 웹툰 배경에 대한 고충을 해결해드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는 말에서는, 자신감이 한껏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팔로우미는 웹툰 배경, 웹툰 채색, 3D모델링, AI웹툰 등의 작업을 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웹툰 매니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웹툰 작품들의 배경을 제작하고 있지요.

김 대표가 팔로우미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처음 4명으로 시작한 소기업에서, 현재는 50여 명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 대표를 10월 17일 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에 있는 팔로우미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다음은 김대식 대표와의 일문일답.

- 어떤 계기로 ‘팔로우미’를 창업하게 되셨는지가 궁금합니다.

“몽골에서 한 1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잠시 한국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한 2년 정도 못 나가게 된 거죠.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에 첫째도 태어났고요.

그러던 와중에 대학 후배가 찾아와서 ‘형님, 웹툰 사업을 한번 해보면 어떻습니까?’ 하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웹툰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는데...’, 막막했지요. ‘어떻게, 뭘 하면 되겠니?’ 하고 되물었습니다.

몽골에서 웹툰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번 만나보자는 거예요. 만나보니, 현재 한국에서 웹툰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제작과정도 세분화, 분업화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배경에 대한 기피 현상 때문에 웹툰 배경을 작업하려는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웹툰 작품 제작이 많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몽골에서 값싼 노동력과 기술 교육을 통해서 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런 만큼, 일단 웹툰에 대해 알아야겠더라고요. 다음날 바로, 용산에 가서 컴퓨터를 사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배우며 준비했습니다. 처음에 4명으로 시작했는데, 이만큼 성장했네요.

한참 지나고, 그 후배가 ‘그때 형이 다음날 바로 컴퓨터 사 들고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라고 하더라고요.”

팔로우미에서 제작한 웹툰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의 배경.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59725384
팔로우미에서 제작한 웹툰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의 배경.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59725384

- ‘팔로우미’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기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팔로우미 스튜디오, ‘FOLLOW ME’ 줄여서 ‘FM’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처음 스튜디오의 시작은 웹툰에 들어가는 배경을 제작하는 일이었어요. 배경 제작에 있어서 ‘우리를 따라오면’ 배경에 대한 고충을 해결해드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배경 제작의 FM이 되겠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로고는 FM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모양입니다. 간결하게 우리의 이미지로 담았습니다.

우리 팔로우미는 몽골과 미얀마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 스튜디오 직원 5명, 몽골 스튜디오에 25명, 미얀마 스튜디오에 24명이 근무하고 있지요. 총 55명 가량의 FM 식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하며 자기 역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팔로우미는 2021년 1월에 출범했고요. 같은 해 11월 몽골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됐고요.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습니다. 2023년 1월에는 미얀마지사도 설립했습니다.”

- 어떤 제품들을 내놓고 있으신가요?

“웹툰 배경, 웹툰 채색, 3D모델링, AI웹툰 등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외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웹툰 배경작업 연 1,000화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누적 80작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팔로우미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들이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탑툰 등의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입니다.”

팔로우미에서 제작한 웹툰 ‘실수로 남주의 동생을 꼬셔버렸다’의 배경.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61674735
팔로우미에서 제작한 웹툰 ‘실수로 남주의 동생을 꼬셔버렸다’의 배경.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61674735

- 평소에도 만화를 좋아하시고 많이 보실 것 같아요.

“옛날에는 만화책으로 많이 봤지요. 지금은 사업을 하는 만큼 일부러라도 웹툰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독자들이 알만한 작품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네이버 웹툰에서는 ‘하북팽가 막내아들’, ‘더 해머’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는 로맨스 판타지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 같은 작품들이 있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누적 작품만 80여 작품에 달합니다.”

- 팔로우미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10여 년간 몽골에서 사업을 했다고 했잖아요. 몽골에서 만화 및 그래픽 디자인 전공자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없어,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봐왔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웹툰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요. 하지만, 수요 급증에 반해 제작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작품의 제작 프로세스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K-웹툰의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따라서, 팔로우미는 몽골 만화 및 그래픽 디자인 전공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기술을 전수하여 웹툰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이들을 고용하여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과 가격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확보하였습니다.”

팔로우미 로고.
팔로우미 로고.

- 고객들이 팔로우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웹툰에 있어서 배경은 작업자들이 기피하는 작업의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컬러나 스케치 등 작가로서의 역량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을 선호하지요. 단순 작업으로 여겨지는 배경은 시간 대비 효율이 낮아 기피작업 1순위로 꼽혔습니다.

이런 고충이 있는 배경을 자사는 해외 스튜디오의 전문인력을 활용하여 정확한 기간 내 제작하고 공급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배경 및 다양한 용도로 웹툰에서 사용되는 3D배경과 소품 모델링을 주문제작하여 공급하고 있고요.”

- 팔로우미만이 가지고 있는 기업의 독창성은 무엇입니까?

“배경에 특화된 매뉴얼 프로그램과 작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팔로우미는 몽골과 미얀마에 스튜디오를 두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어요. 웹툰에 열의를 가진 직원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고요. 모델링과 채색팀의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 팔로우미 자랑 좀 부탁드립니다.

“2022년도 (사)한국국제문화교류원 <제6회 한중청년포럼 혁신기업 공모>에서 인천일보 사장상을 수상했습니다. 같은 해에 혁신성장유형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고요.

몽골에서 열리는 한국 주간행사, 일본 문화 팝의 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순천 웹툰 페스티벌, 수원 일러스트코리아 등에 참여해 홍보를 진행해오고 있지요.

2022년도에는 단국대학교 부설 몽골연구소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2023년도에는 몽골의 후레대학교와 협약을 맺었고요.

몽골의 EHLEEL 아카데미와 MOU를 체결해 상호 간 협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2년 연속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수출작품 번역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어요. 몽골지역에 한국의 웹툰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몽골 스튜디오 전경.
몽골 스튜디오 전경.

- 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해 있습니다. 특전이 있다면?

“다양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외부에 사무실이 있다면 받지 못 했을 교육들과 기업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주셔서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특히, 규모에 따른 쾌적한 환경이 큰 장점입니다.”

- 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우리 팔로우미는 해외 법인 운영 및 업무 특성상 20대 초반의 몽골, 미얀마 젊은 직원들이 대다수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역동적이며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의 특성상 이러한 점들이 초반의 직원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럴수록 젊은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확립하였고, 또 회사가 발전하면 자신도 발전하며 나아가 이익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에 체류하는 한국인 법인장을 현지에 파견하여 문화의 차이를 줄이고, 업무의 이해를 도모하고 있어요. 젊은 직원들의 선호에 따라 휴게공간 설치, 간식 제공, 웹툰 시청, 분기별 영화 관람,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복지 향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웹툰 제작사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콘티를 전달받아 첫 작업을 할 때, 제작사들마다 콘티 형식이나 업무적 표현 방식이 제각각으로 달라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팔로우미 기술팀은 표준화된 콘티 가이드라인을 직접 제작하여 제작사에 전달하였지요.

그 결과, 작업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확보하여 다수의 거래처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추가 작품 계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기업활동에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작업이 쉬운 현대물 위주의 작품만 생산하였으나, 끝없는 기술 연구와 교육을 통해 지금은 고난도의 로맨스판타지, 무협, 액션판타지, SF,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생산능력과 회사 규모도 처음에 비하면 10배 가까이 크게 성장했고요.

또한 2023년 하반기부터는 기존의 웹툰 방식보다 제작속도, 수익성, 품질이 현저히 향상된 AI웹툰 제작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이 직원들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또 직원의 발전이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고나 할까요!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미얀마 스튜디오 전경.
미얀마 스튜디오 전경.

- 팔로우미의 성장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웹툰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웹툰 제작도 세분화, 분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CP사(Contents provider)들은 배경 분야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작품 전체 제작 일정에 크게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또한 프리랜서 작가들은 이탈 리스크가 있을 수 있고요.

이를 틈새시장으로 공략하여 해외 스튜디오 설립, 직원 교육 및 양성, 저임 노동력 활용, 좋은 품질과 정확한 스케줄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쌓아 지속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2023년 하반기부터는 채색 및 AI웹툰 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국내 최고의 웹툰 배경, AI웹툰 제작 회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해외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몽골에서 몽골 최초의 웹툰을 제작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대식 대표가 근처 맛집으로 유명한 설렁탕집으로 저의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아직 아침 식사 전이라면서요. 그때까지 저는 인터뷰를 하고도 한 가지 궁금한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친한 후배이길래,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무턱대고 뛰어들었을까?’

역시나 맛집답게 설렁탕은 정말 진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러다 김 대표가 지나가는 말로 불쑥 한마디,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때에서야 저는 모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맞아, 그때 첫째가 막 태어났다고 했지!’ 아마도 김 대표의 창업의 진짜 동기는 ‘아빠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네 살, 두 살 아이의 아빠, 김 대표가 설렁탕 한 숟가락을 뜨면서 말했습니다. “지금 사업하는 게 즐겁고 행복합니다.”

 

[편집자주] 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한양대 에리카 창업보육센터, 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 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보육센터, 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등에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입주,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Q에서는 각 센터 입주기업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2023년 입주기업 Chang-UP!’ 프로젝트 차원에서 시리즈로 내보냅니다. 창업에서 성장까지 입주기업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모두 13개 입주기업을 선정, 주2회에 걸쳐 12월 초까지 보도합니다.

<보도 순서>

1. ㈜팔로우미 김대식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2. ㈜포트맥 윤재형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3. ㈜에이치디엠 박기훈 대표(강남대학교창업보육센터)
4. 주식회사 미담 안갑선 대표(경기중소기업성장지원센터)
5. 주식회사 연 김연은 대표(한양대 에리카 창업보육센터)
6. ㈜나르크테크놀러지 한병진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7. ㈜버니버니 문다희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8. ㈜큐에너지 신승엽 대표(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9. ㈜히포티앤씨 정태명 대표(성균관대학교창업보육센터)
10. (주)네오리젠바이오텍 서정민 대표(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
11. 솔룸바이오텍 박순애 대표(서울대학교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
12. ㈜애기바당 최성현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13. ㈜진주메이트 최성호 대표(중진공 안산 Post-BI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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