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환경운동연합(이하 수원환경련)은 27일 논평을 내고, “광교산 미군 통신대 군사도로의 배수로 공사로 인한 개구리 집단폐사, 수원시가 응답하라”라고 요구했다.

수원환경련은 “지난 20일(수) 수원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수원지역 환경단체는 광교산 생태조사를 하던 중 참담한 광경을 목격했다”라며 “미군 통신대 통행을 위한 군사도로의 배수로 공사 현장에서 설치 중인 배수로에 양서류, 두더지 등 동물 사체 30여 마리가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폐사 당했다”라고 전했다.

수원환경련은 “활동가들은 그나마 배수로에 갇혀서 살아 있는 개구리들이라도 살려보려고 뜰채로 백여 마리 개구리를 옮겼지만 이미 목숨을 잃은 개구리와 부패된 동물사체의 냄새는 코를 찌르고 있었다”라며 “수원환경련은 이 사건을 생태학살로 규정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환경련은 “해당 부지는 엄연히 수원시 관할 지역으로 관리대상에 포함된 곳이다”라며 “따라서 수원시는 이번 집단 폐사사건에 대해 명백한 입장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수원환경련은 “그곳은 공사 이전부터 이미 많은 개구리들과 뱀, 두더지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터전이다. 유실된 도로를 공사할 때는 사전에 그곳의 생태계가 어떠한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어떻게 공사해야 하는지 세심하게 준비했어야 했다”라며 “그렇지 않은 결과가 참담한 개구리 집단폐사이다”라고 일갈했다.

특히 수원환경련은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수원시의 입장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라며 “해당 부지는 경찰청 소유지고 해당 공사는 미군 통신대로 가는 진입로가 폭우로 훼손되어 정비하던 중이었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수원지역 환경단체들은 배수로 공사로 인해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종들이 위험하니 배수로 건설 전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수원시 역시 해당 상황을 잘 파악하고 의논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라고 말했다.

수원환경련은 “그러나, 활동가들이 모니터링을 나간 시점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미끄러운 배수로에 갇힌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해당 부지는 경찰청 소유 부지였고, 미군통신대가 공사 주체다”라고 질타했다.

수원환경련은 “수원시에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수원시는 이번에 발생한 생태학살에 대한 명백한 입장과 향후 개선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하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환경단체와 재발방지를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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