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약속·다짐의 수원지역 연속 강연회’ 개최

▲ 안산시 단원고 2학년 3반 예은 양의 아빠인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노란리본을 다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큰 행동입니다. 그렇게 강력한 행동은 없습니다.”

안산시 단원고 2학년 3반 예은 양의 아빠인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약속·다짐의 수원지역 연속 강연회’가 7일(목) 저녁 수원시 팔달구 화홍갤러리에서 ‘4.16 세월호 참사를 잊으면 대한민국이 잊혀집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가)민주주의수호와 정치의제 해결을 위한 수원시민연대 고!고!고!’가 주최했다.

유 위원장이 강연을 했다. 수원지역목회자연대 이종철 목사, 경기민권연대 유주호 대표 등 수원시민 60여명이 함께했다.

유 위원장은 “아침에 집을 나서며 노란리본을 달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때가 많을 것이다. ‘사장님이 보고 그거 뭐냐고 물어보면 어쩌지? 혹시 찍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루 일정을 봐가면서 노란리본을 달기도 하고 떼기도 할 것”이라며 “그러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 위원장은 “예진이 엄마가 운전을 하고 가다 다른 차들이 노란리본을 부착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그때마다 사진을 찍는다”며 “‘노란리본 달았네’ ‘노란리본 또 있다’ ‘이 차도 달았네’ ‘저 차도 붙였다’ 운전을 하면서도 다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운전하다보면 차가 갑자기 앞으로 확 끼어들 때도 있다. 누구나 당연히 열 받을 것”이라며 “그런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그 차가 뒤에 노란리본을 부착하고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천사가 된다”고 말했다. “화가 나다가도 희한하게 노란리본만 보면 ‘정말 바쁘신가 보다’라고 이해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다른 사람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있거나 노란팔찌를 차고 있는 걸 보면 좋다, 반갑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반갑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왜 반갑겠냐?”며 “그것은 안도감 때문이다. ‘나만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게 아니구나’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네’ ‘내가 특별한, 특이한 사람이 아니구나’ 그 감정은 안도감일 것이다. 그것이 연대감 아니겠냐?”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내가 안도감을 느끼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나를 보고 똑같이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며 “그 마음을 서로 느낀다고 생각해 봐라. 하루에 10명은 되지 않겠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란리본을 다는 것밖에 없습니다’라고 메시지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으로나마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렇지 않다. 그것이 가장 큰 행동이다. 그렇게 강력한 행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사람들은 크든 작든 실천을 할 때마다 부담감을 느낀다”며 “거기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그것이 노란리본 달기”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 위원장은 “4.16가족협의회에서 2주기에도 노란리본 만드는 예산을 어마어마하게 짰다”며 “노란리본을 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기억·약속·다짐의 수원지역 연속 강연회.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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