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 입구에, 19일 수요일 저녁 피켓을 든 사람들이 속속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저녁 6시가 되자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상징하는 검은 천이 펼쳐졌다. 검은 천 위로 사람들이 쓰러졌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가 가져올 재앙을 DIE-IN 퍼포먼스로 표현한 순간이었다.

모인 이들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수원공동행동(이하 수원공동행동) 회원들로 약 25명이 모였다.

수원 공동행동은 지난 10일 일본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한국정부의 단호한 대응,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 보호 등을 요구하며 결성된 시민사회단체, 정당, 상인조합 등 54개 단체의 연대체다. 이들은 첫 번째 직접행동으로 점심시간 행궁광장에서 퍼포먼스와 캠페인, 행진을 하였고, 이번이 두 번째 직접행동이다.

들고 있는 피켓에는 ▲일본엔 눈치 국민은 방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절대 안 돼! ▲안전한 바다, 안전한 식탁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8.12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행동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나혜석거리 입구에서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시청역사거리를 거쳐 다시 나혜석거리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의 위험성을 알렸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조영미 수원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수원은 에너지소비도시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 부분이 핵발전”이라면서, “핵발전은 방사성 오염수와 온수, 10만 년 이상 보관해야하는 폐기물 등이 배출되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우리나라에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라고 핵발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3살 손녀를 자주 돌보는 서경옥 수원시민은 “조금이라도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려고 육고기를 먹지 않아 생선을 자주 먹는다. 그런데 바다에 방사성 오염수가 버려지면 어떡하나”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활동을 함께하자고 전했다.

행사를 총괄 진행한 홍은화 수원공동행동 집행위원은 “일본정부가 8월 말에는 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한 수원공동행동은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다”면서 “8월 12일 서울에서 10만 명이 모이는 전국공동행동이 준비 중이다. 수원 시민들도 그 날 서울로 가,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공동행동은 오는 12일 토요일 저녁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행양투기 저지 전국공동행동에 동참한다. 28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시민강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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