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수) 오전에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 피켓을 든 수원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저마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정오가 되자 기시다 총리의 가면을 쓴 사람이 드럼통 모형을 들고 오염수를 방류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내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상징하는 검은 천을 펼치자 사람들이 양옆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가 가져올 재앙을 다이-인(DIE-IN) 퍼포먼스로 표현한 순간이었다.

모인 이들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수원 공동행동(이하 수원 공동행동) 회원들로 30명이 넘게 모였다. 수원 공동행동은 지난 10일 일본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한국정부의 단호한 대응,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 보호 등을 요구하며 결성된 시민사회단체, 정당, 상인조합 등 54개 단체의 연대체다. 이들은 첫 번째 직접행동으로 점심시간 행궁광장을 시작으로 행궁 거리를 행진하고 피켓팅을 전개했다.

들고 있는 피켓에는 ▲일본엔 눈치 국민은 방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절대 안 돼! ▲안전한 바다, 안전한 식탁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행궁광장에서 장안사거리를 거쳐 화서문, 장안문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의 위험성을 알렸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고윤주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수원시민은 수원이 4대하천과 호소등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인만큼 물문제에 관심이 크다”면서 “특히 지구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태평양이 핵오염수로 오염되는 일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샘 도서관 생명밥상 회원은 “바다로부터 먹거리를 제공받는 인류가 바다를 더럽히는 일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심지어 일본정부의 이런 결정을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해야 하는 한국정부가 이를 옹호하는 것이 가장 비극적인 일이다. 한국정부가 지금부터라도 단호한 태도로 일본정부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를 총괄 진행한 수원공동행동 이인신 집행위원장은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이렇게까지 관심과 집중력을 보인 의제는 오랜만”이라며 시민사회단체의 실행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일본정부가 8월 말에는 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한 지속적지고 강력한 직접행동이 불가피하다”면서 “8월 12일 서울에서 전국 10만 집중행동이 준비 중이다. 수원 시민들도 그날 서울로 집중해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일본 어민들의 반대의사에 연대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월 9일(수) 저녁 나혜석거리에서도 동일한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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