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재활용 실천의 날', 시민들의 일상적 참여로 기후위기 극복하기

"선 밟으면 안돼! 천천히!"

따사로운 햇살 아래 땅바닥에 그어진 전래놀이 '사방치기' 놀이판 앞에 모인 아이들의 얼굴에 일순간 긴장감이 서렸다.

'우리동네 재활용 실천의 날'이라는 주제로 '향남나눔장터'가 20일 향남읍 평원공원에서 그 첫번째 마당을 열었다. 

이번 장터는 화성여성회에서 주최했다. 화성시에서 후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열리는 장터인데다 애초 4월에 첫 장을 열려다 비가 와서 한 달 연기된 터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참가하는 시민들이나 모두 설렘으로 가득했다. 

한미경 화성여성회 대표는 "3년 전 개최되었던 장터를 기억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 올해는 화성시와 함께 '제로웨이스트와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의 고민을 더 담았다"며 "최근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시민들 사이에서도 훨씬 커졌기에 관심도 그만큼 더 뜨거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약 20가족이 참가하여 의류, 신발, 장남감, 인형, 문구류, 다육이화분 등을 들고 나왔다. 주최측에서는 체험부스로 '사방치기' 전래놀이, 달고나 만들기, 비눗방울 체험, 양말목 공예, 타로상담 등을 마련했다. 체험부스와 장터를 거닐던 아이들은 정시에 맞춰 공원 중앙에서 분수쇼가 시작되자마자 '와아' 함성소리와 함께 물줄기 속으로 내달렸다. 

'사방치기' 전래놀이를 담당한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코로나가 언제였던가 싶다. 마스크 없이 이 햇살 아래 마음껏 뛰노는 것만으로도 정말 소중한 행복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기후위기는 우리의 이런 일상적인 행복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나눔장터 속에 담긴 재활용과 친환경의 가치에 대해 자연스럽게 서로 나누고 가꾸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형을 들고 나온 꼬마 사장님은 "오늘 가져나오려고 깨끗이 새로 빨았다. 생각만큼 팔리지는 않았으나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든다. 6월에 있는 장터에도 다른 품목을 더 준비하여 꼭 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여성회에서 준비하는 '향남나눔장터'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휴가철인 8월을 제외하고 앞으로 6월, 7월, 9월, 10월, 11월 등 다섯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후원하는 화성시에서도 환경사업소 자원순환과에서 '폐전지 우유팩 교환' 부스를 직접 담당하며 함께 했다. 향남읍에서 열리는 장터에 참여 가능한 사민 누구나 자유로이 미리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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