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이나 23년차나 단 한 푼도 오르지 않는 기본급
시군 지자체별 연봉도 천차만별... 1,000만원 차이도
“김동연 지사, 인건비 증액 분명히 약속... 피하기만”

“선거 때는 생활체육지도자 인건비 증액, 지금은 책임 회피, 민주당은 책임 있게 임하라!”

’생활체육지도자 처우개선에 책임성 0점! 민주당의 책임정치 촉구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기본부 경기생활체육지부(이하 경기생활체육지부)에서 주최했다.

공공연대노조 경기본부 김학균 본부장, 경기생활체육지부 윤은경 지부장, 시흥시체육회지회 노형주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체부에서 생활체육지도자의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후, 경기도의 경우 그 권한과 책임을 각 지자체에 넘겼다. 그러다 보니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가 각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이날 경기생활체육지부가 공개한 각 지자체별 생활체육지도자의 연봉을 보면, 시흥시체육회의 초봉은 2,600여 만원에 불과했다. 22년차인 경우에도 고작 3,100여 만원이었다.

각 지자체별 생활체육지도자의 연봉도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었다. 시흥시체육회의 초봉은(2,600여 만원) 초봉이 가장 많은 부천시체육회(3,500여 만원) 보다 무려 900만원이나 적었다.

22년차를 비교해도, 시흥시체육회는 연봉이 3,100여 만원으로 의정부체육회 4,100여 만원과 역시 1,000만원 가량이나 낮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모든 지자체 생활체육지도자의 기본급은 초봉이나 21년차나, 25년차가 되어도 단 한 푼도 인상되지 않고 똑같다는 점이었다.

경기생활체육지부 관계자는 “의정부체육회의 경우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해 그나마 처우가 다른 지자체보다 나은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경기생활체육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의정부 같은 경우에는 파업권을 불사하면서까지 투쟁하여 최소한의 차별 없는 정규직화를 이루었다”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는 철저한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나, 이 중에서도 민주당의 아성인 시흥시가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가 단연 최악이다”라고 비판했다.

경기생활체육지부는 또한 “현재의 경기도지사는 체육인 복지에 걸맞게 인건비 증액을 공약한 바가 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공약사항에 대해 부서면담을 통해서 ‘경기도생활체육지도자 처우개선안’을 경기도가 책임 있게 진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관련 TF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경기도의 답변은 자신들은 책임이 없고, 문체부가 뭔가를 만들면 본인들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꼬집었다.

경기생활체육지부는 “선거 때는 자신이 주도해서 생활체육지도자의 인건비를 증액하겠다고 하더니, 당선되고 1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는 남 탓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판단된다”라고 성토했다.

경기생활체육지부는 ▲민주당이 책임 있게 임할 것 ▲공약에 근거해 ‘경기도 생활체육지도자 처우개선안’ TF 구성 ▲직종 간 차별적 임금 수당체계 통합 실시 등을 거듭 촉구했다.

노형주 지회장은 “10년을 넘게 일해도 바뀐 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다. 정규직 전환? 말로만 정규직이다. 10년을 일해도 월급 통장에 똑같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도대체가 말로만 바뀌고 있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비판했다.

노 지회장은 “도와주겠다, 개선해 주겠다, 지원해 주겠다, 하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경기도에서는 시군 지자체로, 지자체에서는 경기도로 계속 핑계만 대면서 떠밀기만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지회장은 “운동을 가르치는데 용품을 지원해 주나? 피복을 지원해 주나? 신발을 지원해 주나? 아무런 지원도 없으면서 처우를 개선해 주겠다고 한다”라며 “말만 하는 민주당 김동연 도지사는 즉각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 피하기만 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윤은경 지부장은 “김동연 도지사께서 공약으로 생활체육지도자 인건비 증액을 약속하셨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민신문고에 제기를 했다. 그런데 어이없는 답변이 왔다”라며 “지난 3년간 동결된 임금이 윤석열 정부에서 7만4천원 올랐다. 그중 도비 25%, 1만8천원이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1만8천원은 김동연 도지사님이 공약한 게 아니다. 매년 오르는 물가인상분에 따라 국가에서 올려준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경기도가, 김동연 도지사께서 증액을 했다는 답변을 받고, 진짜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김학균 본부장은 “첫째, 다닌 지 1년이 되나 10년이 되나 기본급이 똑같다는 것이다. 둘째, 명절 상여금을 기본급의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액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김동연 도지사께서 공약으로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인건비 증액을 분명히 약속하셨다”라며 “지금은 그 공약이 파기된 것인지 아닌지, 그 속사정을 알 수조차 없다”라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윤은경 지부장은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에게 차별적인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한편 경기생활체육지부는 이날 저녁 7시 30분 경기도청 앞에서도 ‘생활체육지도자 공약 걸고 사기에 맞먹는 답변! 김동연 도지사의 해명 촉구 및 생활체육지도자의 처우개선 실현을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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