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습지 세계자연유산등재 시민서포터즈', 매향리갯벌에서 공동 행사 개최

"큰부리도요새일 수도 있겠어요!"

새 박사로 유명한 최순규 박사의 음성이 일순간 떨렸다. 화성습지에서 함께 탐조를 하던 시민들도 모두 숨을 죽였다. 

"너무 멀어서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큰부리도요 같아요. 매일같이 새를 보러다니는 저도 큰부리도요는 25년 전에 처음 보고는 이번이 두번째에요. 정말 감격스럽네요!" 탐조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최순규 박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세계 철새의 날'인 13일, 매향리갯벌과 화성습지 곳곳에서 새를 만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화성습지(갯벌)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시민서포터즈'(이하 시민서포터즈)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화성환경운동연합,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과 함께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속가능협의 '시티투어' 버스 2대와 생태관광협의 '소풍' 버스 1대가 오전 10시 매향리평화생태공원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미리 신청한 시민들과 함께 매향리갯벌과 화성습지에서 탐조 및 탐방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습지보호지역인 매향리 갯벌에서 단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에는 화성희망연대, 화성여성회, 진보당 화성시위원회 등 지역의 단체들도 함께 참여했다. 

화성습지 탐조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노랑부리백로'와 '황새'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시민들을 맞았다. 생태관광협 탐조가이드로 나선 최순규 박사는 "오늘 여러분 정말 운이 좋네요. 계획에 넣지 못했던 새들이에요. 마음껏 보셔요"라고 안내하며 "화성습지는 세계적인 철새 탐조지인데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우리 모두의 과제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성규 화성희망연대 공동대표는 "시민서포터즈 공동대표이기도 하나 오늘은 생태관광협 인턴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며 "이 아름다운 자연을 세계적으로 인정하여 그 어렵다는 세계자연유산 후보로까지 올라있다. 너무 가슴벅찬, 감동적인 일 아닌가. 우리 시민들의 마지막 응원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성시 뿐 아니라 멀리 인천에서까지 어린이의 손을 잡고 가족단위로 함께 한 참석자들은 탐조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수도권 인근에 이런 아름다운 습지 경관이 있다는 사실에 연방 감탄사를 표출했다. 

한편, 유네스코에서는 2021년 7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동시에 2025년에 예정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까지 강화·인천·화성·아산을 포함하여 '한국의 갯벌'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당시 화성시는 문화재청의 2단계 참여 요청에 동의하며 2021년 7월에 공식적으로 동의서를 제출했다. 당시 경기도에서도 적극 호응하며 북한산성·화성갯벌·정조문화유산·DMZ비무장지대 등 도내 문화유산 4곳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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