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기지부(지부장 정진강, 이하 경기지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경기 늘봄학교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사 채용’, 언 발에 오줌 누기 땜질 대책이 아니라 늘봄학교 자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의 늘봄학교 시범사업 이후 최근 2월 21일, ‘늘봄학교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사’ 운영계획 공문이 시행되었다. △늘봄학교 시범운영에 따른 신규업무 발생 △단위학교 업무분장 이후 늘봄학교 선정으로 담당자 지정의 어려움이라는 배경을 들어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게끔 하는 내용이다”라며 “예상되는 뻔한 문제를 ‘지속 논의하겠다’라는 말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내놓은 대책이 황당하고 한심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경기지부는 “이미 전교조 경기지부는 여러 업무가 추가되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학교현장에 늘봄학교가 야기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갈등과 업무 부담감, 학생들의 정서적 학대 등을 문제 제기하고 늘봄학교 운영에 대한 충분한 협의, 구체적인 계획과 더불어 시범사업 취소를 촉구해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지부는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구성하고 있다’, ‘교사들의 업무를 배제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라고만 외치고 있었고 막상 뜻대로 되지 않는 학교현장을 보고서야 분주하게 땜질식 대책을 내놓는 모습은 흡사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으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질타했다.

경기지부는 “늘봄학교 시범운영교의 업무담당자 지정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계획은 임시변통은 될지 모르나 시범운영기간이 끝나고 전면 확대가 되는 시점에는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사가 맡았던 업무가 고스란히 다른 교사에게 전가’될 것이다”라며 “결국 늘봄학교 업무는 교사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사태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지부는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사’ 채용을 통해서 담임교사나 교과전담교사의 역할을 부여할 수 있게 한다고 하지만 결국 본질은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라며 “늘봄학교 업무지원, 교육청(센터) 및 지자체와의 소통협력, 늘봄학교 관련 학부모 대응, 상담이 역할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구체적이다”라며 “업무경감은 나몰라라 하고 교사를 말단 직원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경기도교육청의 무능하고 무식하고 무대포적인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라고 일갈했다.

경기지부는 “교사와 돌봄전담사의 업무 갈등 문제, 아침, 저녁 돌봄의 급식 관련 학생 영양문제, 지역에 따른 방과 후 AI, 소프트웨어, 예체능 교육의 강사 수급문제, 수업진행을 위한 공간 및 시설 확보 문제, 안전관리 대책 등 늘봄학교와 관련되어 고려해야 할 점이 산적하다”라며 “구성원 의견수렴 과정 없이 무리하게 늘봄학교 시범사업을 신청한 결과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지부는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번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학교현장의 실태를 세심히 지켜보고 관여하며 교사들의 돌봄업무 배제 및 관련 구성원들의 갈등 해소는 물론 늘봄학교 자체를 취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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