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여성회, ‘삶을 풍요롭게 하는 대화로 소통하기’ 특강 실시

▲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행복한 인문학 여행. ⓒ장명구 기자

오산여성회(회장 이우선)는 18일 오전 10시 햇살마루도서관 4층 소극장에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대화로 소통하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강사는 경기도 비폭력대화 연구회 팽현주 선생님이 맡았다. 팽 선생님은 안산 단원구 와동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이기도 하다.

이번 특강은 오산여성회에서 주최하는 ‘여성들의 일과 꿈’ 인문학 강좌 중 네 번째 프로그램이다. 오산시 성평등 기금사업 일환으로 열렸다. 오산시민 30여명이 참석했다. 부부가 함께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

비폭력대화(NVC)는 연민의 대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대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민이 우러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 방법이다. 미셜 로젠버그가 창시했고, 우리나라에는 2003년 캐서린 한이 처음 소개했다.

팽 선생님은 비폭력대화 모델에는 ‘진솔한 표현’과 ‘공감적 경청’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두 가지 모두 “말로는 쉬우나 살아가다보면 쉽지 않다”고 했다.

비폭력대화 모델의 4단계는 크게 △관찰 △느낌 △욕구 또는 필요 △부탁 등으로 나눈다.

‘관찰’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상대의 잘못을 들춰내려는 의도 없이 보고 들은 그대로의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에게 “넌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자냐?”라고 야단치듯 물으면 ‘평가’가 들어간 것이고, “엎드려 있네?” “피곤하니?” 또는 “어디 아프니?”라고 물으면 ‘관찰’에 해당하는 식이다.

‘느낌’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신호등으로,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표현하는 것이다. 욕구 충족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라고 말할 때 ‘서운한’ 또는 ‘우울한’ 등 여러 가지 ‘느낌’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겪은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그 상황에 대한 ‘느낌’을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인 것으로, 굳이 자책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미나 놀이 등의 욕구는 산책, 영화 보기, 운동, 여행 게임 등의 수단과 방법으로 풀 수 있다.

팽 선생님은 “욕구 자체의 아름다움을 의식하면 그 욕구가 반드시 어떤 특정한 방법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부탁’은 자신의 욕구를 의식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욜 요청하는 것이다. 연결부탁과 행동부탁이 있다.

예를 들어, “딴 짓 하지마!” 보다는 “여기 칠판을 볼래?”라고 하는 ‘부탁’이 훨씬 부드럽게 상대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팽 선생님은 “공감을 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의 의견이나 선입관을 내려놓고 존재로 들어주려는 의도”라며 “그 의도는 상대와 그의 말을 통해 흘러나오는 삶의 에너지와 연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에너지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팽 선생님은 이어 “누구보다 중요한 공감의 대상은 나 자신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의식했다 해도 반드시 말로 표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공감의 대부분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산여성회는 이번 강좌에 이어 △8월 22일(토) 오전 10시, ‘자녀를 설레게 하는 진로지도의 실제’ 입시 코디네이터 송수진 선생님 △9월 5일(토) 오전 10시 ‘열심히 일한 당신, 힐링 스타트’ 지리산 둘레길(1코스) 탐방 등 두 프로그램만을 남겨 놓고 있다.

오산시 내 여성이면 누구나, 관심있는 남성도 참여할 수 있다.

강좌비는 모두 무료다. 다만 지리산 둘레길 탐방에는 회비 2만원이 있고, 이 역시 강좌 3회 이상 참가하면 무료 특전을 누릴 수 있다.

문의: 010-2705-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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