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최진선 지부장, “1만3천 조합원의 수장을 이렇게 개 취급해도 되는가?”

‘경찰의 최진선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장 폭력 연행 규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사과 촉구 결의대회’가 14일 저녁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현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는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서 주최했다.

이날 오전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최 지부장은 이날 오후 5시께 풀려났다.

결의대회에는 학교비정규직노조 박미향 위원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이윤희 위원장, 경기지부 성지현 지부장, 전국여성노조 최순임 위원장, 경기지부 조미란 지부장,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최정명 본부장, 건설노조 수원실천단 서춘석 단장, 수원시의회 윤경선 의원(진보당)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를 시작할 무렵 석방된 최 지부장도 자리했다.

최진선 지부장은 경찰의 폭력 연행에 대해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 잘못한 것이 없다. 내가 파렴치범인가?”라며 “1만3천 조합원의 수장을 이렇게 개 취급해도 되는가?”라고 따졌다.

최 지부장은 “경찰에게 단 한마디의 진술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나의 이름조차도 답을 얻을 수 없었다”라며 “그런데 왜 풀어주었나? 풀어준 이유가 무엇인가? 나를 짓누르면서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개 끌듯이 끌어가놓고는 왜 풀어준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이유도 없이 끌려갔고 왜 풀어주는지 알지도 못한 채 나왔다”라고 했다.

최 지부장은 “경찰은 시설 보호를 위해서라면 우리를 시설에서 떼어놔야 하는데 우리를 시설로 밀어붙이지 않았나? 우리가 이태원에서처럼 ‘밀지마!’ 이 말밖에 더 했나?”라며 “경찰과 경기도교육청은 이것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최 지부장은 “경기도교육청은 경찰을 안 불렀다고 한다. 우리가 교육청 현관으로 다가갔을 때 교육청 직원들이 서 있었다. 그런데 경찰이 오니까 갑자기 쓱 빠져나갔다. 요청도 안 한 경찰이 왔으면 경찰에게 항의를 해야 하는 게 경기도교육청의 입장이어야 하지 않나? 경찰이 자기 직원들을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면 그러지 말라고 항의해야 하는 게 경기도교육청 아닌가?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고, “경찰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왔고, 우리를 폭력적으로 밀어붙인 것에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경찰과 경기도교육청의 만행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미향 위원장은 투쟁 발언에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피가 거꾸로 솟는다”라며 “경기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는 수장을 수갑을 채워 개돼지처럼 연행한 경찰, 그것을 방치한 임태희 교육감과 경기도교육청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오늘의 이 분노, 이 참담한 심정을 11월 25일 역대 최대 총파업으로 모아내자. 조합들과 함께 서울로 모이자”라며 “엉망진창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체계를 바꿔내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막 대하는 불평등한 세상을 당당하게 바꿔내자”라고 호소했다.

최정명 본부장은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 정권에게는 대들지도 못하면서 힘없는 노동자만 짓밟고 있다”라며 “경찰 공권력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노동자, 민중들을 짓밟으려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최 본부장은 “그런 식이라면 민주노총도 신사적일 수 없다. 중부경찰서 한번 두고 보겠다”라며 “지난해 첫눈이 내릴 때부터 봄꽃이 필 때까지 싸웠던 기억이 난다. 윤석열과 임태희가 있는 한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강단지게 마음먹고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동지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연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경선 의원은 연대 발언에서 “연행 소식을 듣고 집회를 크게 한 줄 알았다. 그런데 10여 명이 기자회견을 한 것이었다. 기자회견을 하는데 도대체 120명이 넘는 경찰이 왜 와야 하는가?”라며 “만약에 경기도교육청에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왔다면 직권남용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누구를 위한 공권력이어야 하나? 우리 시민을 위한 공권력이어야 한다”라며 “임태희 같은 몇몇 사람들을 위한 공권력으로 남용되고 있고 사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진보정당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그래서 이 세상을 뒤집어야 하고 바꾸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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