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대표,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

‘안점순의 평화 공연’이 5일(토) 오후 수원시 장안공원 서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풍물굿패 삶터에서 주최했다.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수원특례시, 수원평화나비에서 후원했다.

이번 공연은 ‘2022년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민간공모 지원사업’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여성인권운동가로 탈바꿈을 한 고 안점순 할머니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안점순 할머니의 정의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내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일제잔재를 청산하고자 기획됐다.

꾼 고빗사위가 ‘평화의 길굿’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판화가 류연복은 서예 퍼포먼스를 했다. 고 안점순 할머니의 소원인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를 서예로 그려내 무대배경막으로 사용했다.

극단 블럭은 뮤지컬 ‘말하는 대로’를 선보였다. 끌려가 고초를 당하신 할머니의 고난을 뮤지컬로 풀어냈다.

춤추는 사람들은 창작무 ‘기억의 춤’을 추었다. 고국에 돌아와 사셨던 할머니의 삶의 무게를 춤으로 표현했다.

(사)경기민족굿연합 수원지부는 “내가 원했던 세상은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이고,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는 거였지”라는 안점순 할머니의 말씀을 해원비나리의 소리로 전했다.

시인 박설희는 자작시 ‘돌멩이에게도 입이 있다’로 할머니의 삶을 조명했다.

업드림은 시 ‘돌멩이에게도 입이 있다’에 곡을 붙인 창작곡 ‘순아’를 열창했다. ‘한숨’, ‘삶이 그대로 속일지라도’를 불렀다.

(사)수원민예총 풍물굿위원회는 해원굿으로 할머니를 비롯하여 일본의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하신 수많은 할머니들의 넋을 달랬다. ‘평화의 깃발’을 휘날렸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서리화를 들고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마음을 모아 미래로 나아가는 대동판을 만들었다.

풍물굿패 삶터 이성호 대표는 ‘안점순의 평화 공연’의 의미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극우세력들이 독일까지 가서 ‘일본이 여성들을 데려가서 위안부로 삼은 적이 없다.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시위를 했다”라며 “일본 우익들이 돈을 대면서 역사 부정세력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안점순 할머니 같은 여성들이 전쟁에서 당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더 많이 다치고 죽었다”라며 “안점순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와 이태원 참사는 같은 맥락이다. 더 이상 전쟁 없는 세상, 참사가 없는 세상, 사회적 약자들이 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자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장에서는 ‘용담 안점순 사진전’도 열렸다. 2022 세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10주년 기념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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