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조문도 없고 대책도 없어! 안전관리방안 마련해야"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6일 화성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문도 없고 대책도 없는 등 책임을 방기하는 화성시를 규탄한다! 안전관리방안 마련하고 예방계획을 수립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故 김신영 노동자의 유족인 김익산·백경분 씨,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신하나 유가족 법률대리인(변호사),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 소속 단체들과 노동당·정의당·진보당 등 진보정당들에서 함께 했다. 

정경희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상임이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화성시와 시의회에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통화까지 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심지어 준비가 안되었으니 오늘 기자회견을 미루라고까지 했다. 화성시 노동기본조례를 우리가 보여줘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의 어머니 백경분 씨는 "아이가 죽고 한달음에 달려간 장례식장에서 화성시 관계자는 시끄럽게 하지 말고 들어가서 말하라고 했다. 어느 누가 이렇게 황망한 일 앞에서 조용히 점잖게 말할 수 있겠나. 그 순간이,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산재예방 의무가 있는 화성시는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하고 추모하라 △화성시 안전정책에 노동안전 및 중대노동재해 개념을 포괄하고 예방계획을 수립하라 △화성시 소재 공정안전관리보고서(PSM) 의무제출사업장의 실태를 파악하라 △소규모 사업장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홍성규 진보당 화성시위원장은 "화성시는 산재사망사고도, 사망자수도 전국에서 1위다. 노동자가 많으니 그런 것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느 곳보다 산재예방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며 "아들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유족들은, 최근 화성시의 대응에 더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지는 상황이다. 최소한의 예의와 기본 책임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30일 오후 2시 22분경 향남읍 제약공단 화일약품에서 대규모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공장은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약 2,700㎡ 규모로, 사망 1명, 중상 4명, 경상 13명 등 총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입사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29살 고 김신영 청년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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