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날한의원 석민주 원장

“한의사로서 친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합니다.”

새날한의원 석민주 원장의 진료를 하는 데 있어서의 드팀없는 소신이자 철학이다.

석 원장은 “진료를 하는 데 있어서 진료 실력은 기본이고,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료 실력은 있는데 성격이 별로인 한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어떻게 보면 진료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친절이다”라고도 했다.

새날한의원은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한동근, 이하 수원의료사협)에서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석 원장은 지난 7월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새날한의원에 온 지 100일이 갓 지난 석민주 원장을 25일 오후 원장실에서 만났다.

석 원장은 원광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전민주의료기관연합회 연수과정 수료,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 14기 학생 대표, 추나요법 급여 사전교육 이수, 서강대 예수회센터 더불어휴 한방진료연대 진료 한의사 등의 경력을 갖췄다.

- 새날한의원에 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 학교 다닐 때부터 의료사협에 관심이 좀 있었어요. 몸담고 있는 동아리에서 의료사협에 대해 소개도 많이 받았고요. 의료사협에서 근무하시는 선배님들께 의료사협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서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되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본과 4학년 때 학교 병원 실습을 마치고 각자 선택해서 실습을 나가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일부러 의료사협 한의원에 신청을 했어요. 1주일은 이곳 수원의료사협 새날한의원에서, 또 1주일은 안산의료사협에서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그 1주일 동안 현승은, 이하윤 원장님이 어떻게 진료를 하시는지 보았고요.

졸업하고 나서도 의료사협에 취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알아보고 있는데 마침 이하윤 원장님이 퇴사를 하시게 되셨어요. 바로 들어가면 되겠다 싶어서 7월부터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 그럼, 수원의료사협에서 먼저 스카우트를 한 건가요? 아니면, 석민주 한의사님이 먼저 지원하신 건가요?

이하윤 원장님이 퇴사 의사가 있으셔서 후임 한의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 학생 때부터 의료사협에 관심을 가지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 의료기관이라고 하면 의사가 병원을 개원하잖아요. 그러면 병원의 주인은 의사가 되고, 환자들은 약간 손님처럼 진료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요.

그런데 의료사협은 지역주민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출자를 해 병원을 세운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처음 의료사협 이야기를 들었을 때 되게 신선했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운영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새날한의원에서 진료를 하신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일단은 환자분들이 되게 우호적이십니다.

새날한의원에 오기 전에 다른 한의원에서 대진도 잠깐 했었어요. 그 한의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이었고요.

비교를 해보면, 새날한의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하고 오신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냥 와서 치료만 받고 가는 게 아니라요.

특히 현승은 원장님 같은 경우는 한의사와 환자의 관계보다는 약간 오랜 친구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되게 부럽더라고요.

새날한의원의 이런 모습이 보통의 한의원하고는 다르구나! 의료진과 환자의 관계가 되게 끈끈하구나! 아주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수원의료사협에서 방문진료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정식명칭은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입니다. 새날한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시범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겁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환자분 댁을 직접 방문해서 진료를 하는 의료서비스입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편마비가 오신 분들, 인지장애로 치매가 심해서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분들, 아니면 장애인분들, 이런 분들이 주로 많아요. 제가 지금 보고 있는 분도 뇌졸중 후유증으로 편마비가 와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입니다.

- 진료를 하는 데 있어 나름의 소신, 철학이 있으시다면?

한의사로서 친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합니다.

진료를 하는 데 있어서 진료 실력은 기본이고, 굉장히 중요하지요. 하지만 진료 실력은 있는데 성격이 별로인 한의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진료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친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환자가 아픈 것은 사실 단독으로 아픈 게 아닙니다. 주변의 환경이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서 아플 수도 있어요. 직업 때문에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고요. 사회적 관계 때문에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굉장히 여러 가지 외부적 원인들이 한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겁니다.

그런 만큼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보는 한의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있는 환자의 지금 아픔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되는 거지요.

이 환자가 왜 아픈 건지, 근본적으로 낫게 하려면 어떤 진료를 해야 할지 등등 여러 가지를 같이 묶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환자의 병만을 보기보다는 환자의 전체를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그런 면에서, 석민주 한의사님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환자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이런 데에 관심이 있었고, 좀 오랫동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진을 할 때에도 환자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 꼼꼼하게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는 합니다.

- 마지막으로 새날한의원을 이용하시는 수원의료사협 조합원들에게 한 말씀.

새날한의원을 계속 찾아와서 진료 받고 하시는 게 되게 감사한 일이잖아요! 그만큼 의료진을 신뢰하고 있다는 이야기고요.

그런 수원의료사협 조합원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편안하게 진료를 받고 돌아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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