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기흥역 광장에서 시민들 만나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의장 김형삼, 이하 민주노총)는 15일 용인 기흥역 광장에서 '용인경전철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2022년 제17회 노동문화제'를 진행했다.

용인경전철 노동자들은 지난 5월, '다단계 민간위탁 구조 철폐와 공영화'를 내걸고 무기한 파업을 선포한 바 있다.

이석주 지부장은 "용인시-시행사-운영회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민간위탁 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은 낮은 처우와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다. 고용불안으로 많은 동료들이 떠나기도 했다"며 "다단계 민간위탁 구조는 경전철을 이용하는 우리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시급히 공영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간 중단되었다가 올해 '굥! 고로운 날들'이란 제목으로 다시 진행된 이날 문화제는 '경기지역 노동자 연합풍물패'의 길놀이와 여는 마당으로 막을 올렸다. 

김형삼 의장은 "오늘 문화제는 용인경전철 노동자들의 승리를 위한 자리다. 천막농성을 시작한지도 벌써 오늘로 166일째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즉각 화답해야 한다"며 "'굥님'은 대통령 할만한 지 모르겠으나 우리 노동자들은 지금 너무 '고롭다'. 민생은 파탄 지경이다. 오늘 문화제에 울려퍼지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꼭 들어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아차 연주패, 현대차 노래패, 삼성전자 몸짓패, 화성여성회 우쿨렐레모임, 용인시립예술단지회' 등에서 준비한 다양한 문화공연이 뒤를 이었다. 

진보당 용인시위원회, 진보당 화성시위원회 등 진보정당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홍성규 진보당 화성시위원장(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코로나를 극복하니 이렇게 모두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생기기도 했으나, 지금 노동자서민의 생활은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오직 부자감세, 민영화로 포장한 사영화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화의 힘을 빌려 외치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용인경전철 즉각 공영화에 착수하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용인시는 지난 2013년에 시행사인 용인경량전철㈜에 2043년까지 30년간의 관리운영권을 부여했는데, 용인경량전철은 이를 다시 민간기업인 네오트랜스㈜에 2016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운영을 재위탁했다.

용인시와 용인경량전철이 맺은 민간투자금 조기상환 금지협약은 올해 말까지가 시한이다. 용인시가 투자금 잔액을 일시에 상환한다면 경전철 관리운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용인경전철 노동조합은 내년을 공영화의 적기로 보고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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