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은선 용인특례시의원

“정치 롤 모델로 거듭나는 의정을 펼치겠다”
“말하면 지키고, 말보다 행동으로 앞서는 의원”

[용인인터넷기자단 뉴스Q]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했다. 문화네트워크 혜윰 대표를 수년간 맡았다. 용인이 고향은 아니지만 근 20년 살면서 용인에 터를 잡았다. 용인청소년국악단에서 활동하면서 국악의 퓨전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점차 관공서와 긴밀히 연결해 활동하면서 지원금을 받으며 활동하기도 했다.

용인의 문화예술에 이바지하며 의회 밖에서 활동하다 보니 용인시의 문화예술이 많이 뒤처져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발전시키고 지역예술인의 복지와 입지 향상도 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것들이 바탕이 돼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용인특례시의회 박은선 의원(죽전1·3·보정·상현2동, 국민의힘)의 이야기다.

박 의원은 자신의 장점을 “약속을 잘 지키며 시간 개념이 정확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피곤해할 정도”라고. 얼핏 원칙적일 거라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들 경우 이를 수용하고 뒤이어 논의를 계속하는 열린 모습도 보였다.

고향은 전라도 목포. 전라도라고 하면 민주당 당원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 당원으로 15년간 활동해 왔다. 전에는 “예술에 정치색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과도 정치철학이 맞아떨어졌다. 스스로도 보수적이다. 국민의힘을 택한 이유다. 아직까지 정치 롤 모델은 없다. 그런 만큼 본인이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를 내비쳤다.

박 의원을 12일 오후 의원사무실에서 용인인터넷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이 만났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문화네트워크 혜윰 대표, 용인청소년국악단 단장 등을 지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 9대 용인특례시의회 초선 의원으로 이제 100여 일이 지났다. 지난 100여 일간의 소감과 향후 어떤 의정활동을 하고 싶은가?

의회 밖에서 문화예술 활동하고 봤을 때는 불합리한 모든 것을 뜯어고치고 개혁할 줄 알았다. 마치 잔다르크처럼 말이다. 막상 의회 입성하고 보니 협치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집행부에서 움직여주지 않으면 일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렇기에 공무원을 독려하고 동기부여하며 힘을 실어주는 게 일 잘하는 의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정 활동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100일 동안 협치를 잘해서 현실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심했고, 그 답은 문화예술이었다.

의회 운영위원회에 소속됐다. 예결산 위원으로 들어가 다른 부서 예산 등을 훑어볼 기회를 얻었다. 문화 분야 외 다른 전반을 공부했다. 100일 같지 않게 지나간 듯하다.

공약도 문화복지 공약을 많이 내걸었다. 앞으로 공약 중 우선 순위부터 실천할 것이다. 처음 공언했던 것은 화요일마다 여는 주민수다방 운영이었다. 의회 일정 빼고는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여기(의회 의원사무실)에서 하고 있다. 인원이 많다. 없을 때는 안 오시지만. 지역단체에서도 오신다. 평균 10명 정도 오신다. 민원 성격의 방문도 있다. 격려 차원에서도 오신다. 문화예술인 등도 오신다. 화요일은 열어 놓는 때이니 뜻이 있으시면 만나면 좋겠다.

더불어 나중에는 찾아가는 것도 할 것이다. 지금도 현장에서 많이들 불러 주신다. 보정동에 당협위원회가 있으니 보정동에서도 만난다. 시민분들과 소통할 생각이 있다.

- 상임위가 문화복지위원회다. 문화복지위원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향후 상임위 활동 방향은?

문화네트워크 혜윰에서 8년 정도 활동했다. 그 전에 서울과 중앙에서 활동하다 결혼 후 용인에 자리잡게 됐다.

용인청소년국악단에 해금 판소리 등 100명의 단원이 있다. 오케스트라 서양악기로 100명은 쉬우나 국악으로 100명은 대단한 것이다. 용인시 내 다양한 곳에서 학생들이 악단에 들어 왔다. 실연뿐 아니라 관공서와 긴밀하게 활동했다. 사회복지의 날 애국가를 해금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경전철을 활성화 시켜보고자 국악으로 역사(驛舍) 스테이션을 공연했고, 김영란법이 나왔을 때 화훼농가가 어려우니 ‘가드닝국악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국악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이미지를 벗으려고 현대화 퓨전 접목을 위해 BTS 곡을 해금으로 연주했었고 인정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보조금이 없이 진행했다. 여성회관에서 ‘100인의 콘서트’라고 해서 정말 100명이 모두 무대에 올라가 국악 관현악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의회 밖에서 활동하다 보니 문화예술이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인식도 그렇고 말이다. 문화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제도권 안에서 일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그렇게 급물살을 타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복지위원회에 들어오게 된 것 같다. 향후 용인시의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예술인 입지 향상 등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

- 관련해서 지난 9월 20일 제266회 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용인문화도시 사업의 지역 문화 예술인 참여 독려 등에 대해 시정질문을 했다. 설명 좀 부탁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중심문화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도시’ 지정에서 용인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떨어졌다.

위와 관련, 작년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참여했었고 올해 의원으로서 관련 자료를 들여다봤다. 위 사업은 매칭 사업이다.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으면 용인시가 100억 원을 투자하는 200억 원짜리 프로젝트다. 그런 공모에만 연연할 것은 아니지만, 그 금액이 종잣돈이 돼 문화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집행부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겠지만, 지역예술인을 배제하고 용인 문화정서와 동떨어진 정서를 콘셉트로 잡았다고 본다.

해당 공모 추진단에 지역예술인이 없었고 이에 지역예술인들의 반발도 있었다. 집행부 입장에서는 이분들이 지원금을 생각한다고 여기는 것 같기도 했다. 이분들은 순수하게 용인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참여하고 싶은 분들이 대다수였다.

위의 시정질의를 한 이유는 이 사안을 이슈화하고 힘을 실어줄 수도 있었다고 판단해서였다. 이는 필요한 내용이고 집행부가 알아야 할 부분이라 본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공모에 참여하려면 최소 3~5년 사업 혹은 최소 2년짜리 사업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당시는 공모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때였다. 질의 시점에서 일주일 후 발표였는데, 만약 공모에 당선이 된다면 분위기를 망치는 격이 아닐까 해서 잠시 망설이기도 했었다.

내년에도 공모에 응할지 개인적으로 고민은 되지만, 만약 세 번 떨어진다면 그것은 시 이미지에도 타격이 좀 있다, 이번에도 20팀 중에서 10팀을 선정하는 것이었기에 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떨어졌다.

또 콘셉트 자체도 공원 생태로 정했는데, 그것 또한 용인과는 대체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일례로 분당의 율동이나 중앙 공원 같은 공간이 실제로 용인에는 없다.

아울러 용인을 대표하는 축제도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필요한 부분에 과감히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이 실현됐으면 한다.

- 초선의원이다. 곧 행정사무감사에 임하게 된다. 행감에 임하는 자세와 주로 다룰 항목은 어떤 것인지?

행감은 처음이다. 의회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8대 영상회의록 보고 연구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불필요한 예산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걸러야 한다고 본다. 자르자는 게 아니라 필요한 곳에 재배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또 용인의 대표축제가 없다는 말씀도 많다. 사실, 용인에 축제는 되게 많다. 읍면동 것까지 포함하면 200여 개 된다. 나름대로 대표축제를 할 수 있게 화력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내용들이 체험부스, 평생교육 등 부서만 다르고 내용은 대동소이한 경우가 있다.

용인을 상징하는 것을 관련 위원회도 구성해 해보고 싶고, 문화예술 사랑하는 브레인들이 오셔서 힘을 합치면 어떨까 싶다. 외부 자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의원들이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시정연구원에서 해주셔야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민간거버넌스를 통해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혼자만의 열의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많은 분께서 동의해주셔야 관광특구 지정이라든지, 예산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것이다.

예를 들면, 지역구 보정동 카페 거리에서 이번에 할로윈 축제를 3일 동안 했다. 총 예산이 800만 원이다. 그런데 할로윈을 상징인 호박을 다는 데만 600만 원이 소모됐다. 나머지는 상인들이 자부담해야 한다. 공연팀을 구하지 못하셔서 무료로 열 팀을 연결해 드렸다. 그런 것도 활성화할 거면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안 하자니 섭섭하고 하자니 비용이 모자라 자비를 출혈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괜찮은 단체나 축제를 밀어주고 그 평가는 냉철해야 한다고 본다. 안 되면 자르고, 관련해 공정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행감에서 그런 부분을 위주로 보려고 한다.

- 본인 지역구의 최대 현안 중 하나가 죽전 데이터센터 건립 문제다.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다.

명확은 입장은 아직 없다. 지역구가 굉장히 핫한 곳이다. 죽전 데이터센터와 함께 플랫폼시티도 있다. 이러한 사안의 중심에 있는 지역구다.

데이터센터의 경우는, 주민의 표를 받고 온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보다는, 주민들이 불편한 점, 전자파, 고압선 등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 공사하는 중에 주민이 불편해서는 안 된다. 소음, 분진, 빛공해 등의 문제는 시의원들이 민원 처리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은 당연히 주민들 편에 설 것이다. ‘시의 조치’가 있으니 그것에 따라 움직여야 할 것이다.

플랫폼시티와 관련해서는 민관거버넌스 협치팀이 10월 말 정도에 구성된다. 지금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주민협의체, 시의원, 전문가들. 시의원 2명 들어가고, 저도 들어간다. 10월 말 정도에 토지보상 정도는 시작할 것이다. 그 안에 어떤 도시를 만들 건지 꼼꼼히 살펴볼 것이다.

- 지역주민 간 의견 대립 시 해결 방안은?

지역구에 분구 등 문제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민간 갈등이고 분구는 민민 갈등이다. 의원이 개인으로서의 생각을 가질 수는 없는 것 같다. 당 소속이기에 일단 당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당론을 우선시하고, 그것이 논리에 안 맞으면, 만약에 제 의견과 안 맞더라도 일단 당론을 따르겠지만, 당 안에서 제 의견을 제시하는 편이다. 그 안이 맞으면 대세를 따를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안 맞는다면 반대할 수도 있을 듯하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정답은 없다. 다만, 시의원은 첫 번째가 주민이다. 시민의 의견은 그게 맞든 아니든 첫 번째로 들어봐야 할 듯하다.

- 마지막으로 지역구 주민들에게 한 말씀.

중선거구제 시범 지역이라 8명이 나와 4명이 뽑혔다. 표가 많이 갈릴 줄 알았는데, 32%라는 높은 지지율로 1위로 당선됐다. 그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

생활정치인이고 지역정치인이다. 지금은 공부를 하고 있기도 하다. 4년 뒤 주민분들이 평가하셨을 때 “말하면 지켰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앞섰던 의원이구나!” 하는 의원이고 싶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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