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원점에서 재검토하자”

▲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명칭 재논의 촉구 기자회견. 항의서한을 들고 발언을 하는 양훈도 공동대표. ⓒ장명구 기자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명칭 재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수원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원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공동대표 양훈도, 이하 수미네)’와 전국 문화예술단체들은 29일 오후 수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명칭 재논의를 거듭 촉구했다.

특히 경기·수원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서울연극협회, 좋은공연제작소,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등 전국 문화예술단체 58개가 함께 했다. 목아박물관 박우택 부관장, 인천근대박물관 최웅규 관장, 경기도박물관협회 안연민 회장,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최병식 교수 등도 이름을 올려 힘을 보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미네 양훈도 공동대표, 수원목회자연대 정종훈 목사, 다산인권센터 안병주 상임활동가,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장세현 사무국장, 수원경실련 유병욱 간사, 씨드갤러리 김윤미 대표, 문화연대 최준영 사무처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술관 명칭에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사용한 과정이 투명하지도 않았고, 시민의 의견 수렴도 없이 염태영 수원시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결정되어진 것”이라며 “수원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정보공개 청구, 협의 요청도 묵살한 채 ‘기부문화 활성화’라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반복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또한 “문화와 예술, 공공재가 돈의 가치로, 거래의 대상으로, 대기업 홍보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명칭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구했다.

문화연대 최준영 사무처장은 “공공미술관에 기업의 상품 이름을 붙인 경우는 전국에서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이 왜 이렇게 명칭을 정했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수미네 양훈도 공동대표는 “시민 공모를 통해 명칭을 다시 정하는 게 맞다”며 “수원시가 고집을 피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단체들은 수원시 시장실과 의회 의장실 등을 방문, 명칭 재논의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오리온이 지어주면 ‘초코파이 정 미술관’ 되는 건가요?” ⓒ장명구 기자

   

▲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명칭 재논의 촉구 기자회견.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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