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만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경기도교육청, 성남교육지원청, 성남제일초등학교 규탄 기자회견’이 29일(월) 오전 경기도교육청(남부) 본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지부장 최진선, 이하 경기지부)에서 주최했다.

경기지부 최진선 지부장, 박화자 성남지회장, 고지은 노동안전위원장, 황병옥 조직국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LH가 시행하는 2천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과 수해로 인해 학교 지반이 가라앉고 건물 곳곳에 금이 갔다”며 “결국 학교 측은 학생과 교직원은 전원 본관으로 이동시켰다. 석축 붕괴 우려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별관에 남아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일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라고 비판했다.

경기지부는 “학생들과 교사, 공무원은 본관으로 모두 이동시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별관에서 근무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라며 “학생과 교직원에겐 안전하지 않고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겐 안전하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경기지부는 토목지질공학 박사인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교수의 “아무도 안전하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시급한 상태”, “문제가 다급한 상황이니 별관을 당장 폐쇄하고 사람을 대피시켜야” 등의 소견서 내용을 전하며, “학생과 모든 직원의 안전과 생명을 생각한다면 절차를 따지기 이전에 당장 별관 폐쇄부터 실행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경기지부는 ▲별관 즉시 폐쇄, 비정규직 노동자 본관 이동으로 안전 보장 ▲비정규직노동자 생존권 보장 ▲불안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사과 등을 거듭 촉구했다.

최진선 지부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가만히 있으라!”는 발언을 상기시키며, “그런데 지금도 경기도교육청, 성남교육지원청, 성남제일초에서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옹벽에 금이 가고, 벽이 갈라지고, 급식실 가스배관이 C자 모양으로 휘어져도 그저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라고 일갈했다.

최 지부장은 “학생들은 무서워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교사와 공무원은 본관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비정규직 노동자만 또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라며 “사고가 나서 줄줄이 쇠고랑을 차야 아는가! 사고가 난 후에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박화자 성남지회장은 “현재 별관에는 급식실 조리실무사, 과학실무사, 미화원 등 비정규직 8명만이 남아 있다”, “벽과 바닥에 금이 갔다. 가스배관이 휘어졌다. 수도관이 2번이나 터졌다” 등의 별관 상황을 전하며,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근무 거부를 하면 해고 사유가 되기 때문에 근무 거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출근해서 불안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지부는 국가인권위 진정, 31일(수) 대규모 집회 개최 등 모든 비상한 대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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