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폐기물, 공사잔해, 생활폐기물 등 다양... 황구지천의 기후위기 대응력 악화 우려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이하 수하넷)는 지난 25일(금) 2시간 동안 황구지천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수하넷 고윤주 사무국장은 “기후위기와 도시화로 인해 하천의 오염도가 증가하여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시키고자 정화할동을 했다”라며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하천의 기능을 높이고자 한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정화활동 중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의 흔적(배설물)이 쓰레기 근처에서 발견됐다.

수하넷에 따르면, 이번 정화활동으로 50L 쓰레기봉투와 마대자루 43개 분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한 봉투에 담지 못하는 대형폐기물까지 포함하면 수거한 쓰레기 양은 2톤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쓰레기의 종류는 금곡천과 황구지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실시한 하천공사 잔재물과 주변 아파트 공사 자재와 잔재물, 지붕슬레이트 조각, 철근, 장판 등의 건설폐기물, 인삼천, 비닐덮개, 농약통, 양수기호스, 마대자루, 비료포대 등의 농업폐기물, 물티슈, 흡연용품, 위생용품, 식료품포장재, 화분, 폐자전거, 폐타이어, 호스, 대야, 음식물쓰레기, 우산 등이 나왔다.

참고로 OECD 환경정책위원회는 “미세플라스틱 발생이 풍화에 의해 주로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량으로 수거된 황구지천에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원환경운동센터 홍은화 사무국장은 “황구지천은 수원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하천”이라며 “농업폐기물, 생활폐기물 등이 하천으로 유입될시 물고기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러한 물고기들을 먹이원으로 삼는 동물들에게도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수원환경운동연합 박한 사무차장은 “하천의 대형폐기물은 흐름을 변형시키고 막는 경우가 있다”라며 “하천의 물길이 막히면 수온이 상승하고, 용존산소양이 적어지며, 오염물의 하천정체시간이 길어져 하천이 하천 수생태계의 기후위기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수하넷은 하천의 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4월 중으로 황구지천 정화활동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하천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