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욱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35년간 우리 민족은 모진 탄압과 궁핍함에 시달려야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전쟁에 징병으로 끌려가고 우리의 꽃다운 처녀들이 정신대로 끌려갔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강토에 있는 모든 물자들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전쟁물자로 쓸려 나가고 집안의 솥, 문고리 등 쇠붙이는 모두 빼앗아 갔다. 광물자원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왜 우리는 이런 수모와 고통을 당해야 했는가? 그것은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나라를 빼앗기면 그 나라 국민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는 지난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고 있으며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대해 적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일간지를 보니 ‘일본 국민의 81%는 자신들의 과거 정부가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 없다. 독일과 비교해보면 그들은 전범도 많이 처벌되지 않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독일처럼 내지도 않았다. 대한민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며 과거사를 왜곡하고 정신대문제를 부정하고 강제 징용자에 대한 보상도 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들의 진정성 있는 반성의 목소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했다고 하니 정말 짜증나고 화가 난다.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것은 2012년 국민의 저항으로 추진하지 못 했던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한일에서 한미일 3국으로 바꾸고 국회 동의 없이 추진할 수 있는 ‘한미일 군사정보공유양해각서’로 바꾸어서 작년 12월 말에 실제로 체결한 박근혜 정권이다. 화가 나는 국민들의 마음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겉으로는 일본에 대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 같더니 속으로는 주권에 해당하는 군사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하니 박근혜 정권의 속내를 알 수 없다.

미국은 대중국 봉쇄라는 국익 차원에서 한미일의 군사적 삼각동맹은 매우 절실하다. 그래서 일본의 평화헌법 유권 해석을 용인해주고 대놓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의 국익이지 대한민국의 국익은 아니다. 미국의 국익과 우리의 국익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국익은 전쟁의 위험이 없는 완전한 평화와 나라의 번영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나라들과 대등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북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완전한 평화인 통일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국익이다.

또한 2030년이 되면 경제 성장률이 0%가 된다는 우려처럼 침체되어 가는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길은 북과 관계 개선을 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분단 이후 받기만 했던 우리 민족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답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남북의 통일을 통해서 대립이 아닌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줄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하지만 동시에 분단 70년이기도 하다. 기쁨보다는 왠지 서글픔이 더 앞서고 희망보다는 불안이 더 앞서는 2015년. 더 이상 분단의 질곡이 70년을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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