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경 상임대표, “이번 대선은 한국사회 체제 바꾸는 선거가 되도록 할 것”

전국여성연대(상임대표 한미경)는 15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우리는 (       ) 대통령을 원한다! 불평등에 맞서는 여성들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민중총궐기에 맞춰 여성들의 요구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무급가사노동 국가책임 ▲권력형 성폭력 엄벌 ▲기후정의 실현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취지 발언에서 “5년전 박근혜 정부를 끌어내렸던 촛불항쟁의 시작은 바로 민중총궐기였다”라며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불평등과 사회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고, 민중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져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 상임대표는 이어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금에도 기득권 양당의 웃지 못할 공약들은 이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는커녕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만의 말잔치로 끝날 공산이 커보인다”라며 “여성들은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여성들의 요구를 모아 요구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기득권 양당 체계를 깨뜨리고 한국사회의 체제를 바꾸는 선거가 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선화 부산여성회 대표는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는 응당한 처벌을 받기는커녕 자신이 가진 권력과 돈과 인맥을 총동원해 법망을 빠져나가지만, 권력도 돈도 빽도 없는 피해자는 약 없이는 한 시간도 잠들기 힘든 시간을 죽을 힘을 다해 버텨내야만 한다”라며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부 김진주(경기 성남) 씨는 “여성 양육자는 일정이나 생활과는 상관없이 언제든 아이들에게 또는 학교나 어린이집에 문제가 생기면 열일 제쳐두고 가사노동에 들어가야 한다”라며 “미래세대 사회구성원을 보살피고 키워내는 고귀한 노동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가치와 그 노동을 하고 있는 여성의 가치 또한 평가 및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김 씨는 이어 “가사노동이야 말로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바탕이고 중요한 노동인데 그 고귀한 노동이 평가절하된다면 우리의 삶은 형편없이 흘러갈 것이다”라며 “그러니 더더욱 국가가 책임지고 가사노동에 대한 국가책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희진 진보당 인권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이 생긴다고 모든 차별이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무엇이 차별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야기들이 더욱 필요하다”라며 “차별금지법은 무엇이 차별인지, 왜 그것이 차별인지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법이다. 지금 당장 제정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아현 대학생기후행동 사무국장은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는 똑같이 경험하는데 여성과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소수자는 더 많은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며 “기후 정의를 실현하고,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부산여성회, 대학생기후행동, 진보당 인권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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