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경기지역 진보정당들이 CJ대한통운의 조속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CJ대한통운 조속한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택배노동자 파업 지지 경기지역 진보정당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동당, 녹색당, 변혁당, 정의당, 진보당 경기도당, 민주노총 경기본부에서 공동 주최했다.

이 정당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사회적 합의’를 언급하며, “6개월이 지났다. 놀랍게도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그 이후로도 수수료가 오르지 않았다. 여전히 분류작업은 택배기사들 몫인 경우가 많았다. 저상탑차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표준계약서에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어, 주6일제, 당일배송 등 여전히 과로사를 부치기는 내용들이 있었다”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이 정당들은 “사회적 합의로 인상된 5천억 원 중 60%에 달하는 3천억 원을 CJ대한통운은 자신의 초과 이윤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라며 “더 놀라운 사실은 2021년 하반기에 인상된 요금도 택배기사들에게 수수료로 지급하지 않았다”라고 질타했다.

이 정당들은 ▲CJ대한통운은 노조를 인정하고 당장 대화에 나설 것 ▲인상된 택배요금 공정하게 택배노동자에게 분배 ▲수수료 삭감 만행 중단 ▲과로사 부추기는 부속합의서 폐지 ▲산업재해 유발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을 거듭 촉구했다.

택배노조 경기지부 이경자 사무국장은 모두 발언에서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들의 목숨값인 3천억 원으로 자기 뱃속을 채우려고 한다”라며 “그런데 사회적 합의 당사자인 청와대와 여당인 민주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최정명 본부장은 연대 발언에서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이 금세 끝날 줄 알았다.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는 너무도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사회적 합의를 관철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경기도당 나도원 위원장은 지지 발언에서 “사회적 합의는 말 그대로 택배노동자들의 목숨값이다”라며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정의당 경기도당 황순식 위원장 역시 “택배노동은 우리의 일상이 된 너무나 소중한 노동이다. 택배노동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그럼에도 사회적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진보당 경기도당 신건수 위원장도 “택배현장에서는 분류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상된 택배요금도 택배노동자를 위해 쓰이지 않고 있다”라며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를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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