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대노조 구리시청소년재단지회, ‘대표이사의 매뉴얼 영상에 대한 반박’ 영상 게재

구리시청소년재단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 ⓒ뉴스Q 자료사진
구리시청소년재단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 ⓒ뉴스Q 자료사진

공공연대노동조합 구리시청소년재단지회(지회장 마은실, 이하 지회)가 구리시청소년재단 신재옥 대표이사의 ‘구리시청소년재단 시위 관련 브리핑’ 영상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지회는 27일 공공연대노동조합 유튜브 채널에 ‘구리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의 매뉴얼 영상에 대한 반박’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25일 구리시청소년재단 신재옥 대표이사가 구리시청소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구리시청소년재단 시위 관련 브리핑’ 영상에 대한 반박 영상이다.

28일 현재, 지회는 구리시청소년재단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 갑질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며 구리시청 앞에서 15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영상에서 지회 마은실 지회장은 “사실과 다른 영상이 유포되고 있어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라며 영상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마 지회장은 이른바 ‘직장예절 매뉴얼’에 대해 “구리시청소년재단이 제작한 영상에서 자료로 사용하고 있는 매뉴얼은 저희가 전달받았던 매뉴얼이 아니다”라며 “재단이 제작한 영상에서는 마치 저희가 행안부의 자료를 전달받고 문제를 삼고 있는 것처럼 설명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마 지회장은 “하지만 실제 매뉴얼은 사무국 직원이 직접 ‘재단 실정에 맞게 작성하여 배포’했다고 공문에서도 밝히고 있다”라며 “재단이 배포한 ‘재단직원이 꼭 알아야 할 명량한 직장생활 예절 매뉴얼’은 저희에게 공문으로 전달되었으며 전 직원에게 열람시키고 신입직원 교육에서도 활용하라고 되어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마 지회장은 또한 “영상 속의 행안부 매뉴얼은 저희가 전달받았던 매뉴얼과 페이지도, 내용도 다르다. 그리고 영상에서 대표이사는 ‘대통령의 부인이 장관부인보다 높다’며 의전서열을 설명하였는데 실제로는 영상과 달리 ‘직장생활 예절 일반’ 편에 위치하고 있다”라며 “외국사신과의 의전내용을 구리시청소년재단 직원에게 알리는 것도 이상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브리핑했다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마 지회장은 “해당 직원이 작성한 매뉴얼 마지막에는 18개의 참고문헌이 나와 있고 행안부 간행물은 16번에 적혀 있다. 만약 재단에서 행안부의 자료를 그대로 저희에게 전달했다면 참고문헌은 있을 이유가 없다”라며 “참고문헌을 명시한 것 자체가 작성자가 선택하여 본인이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일갈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행안부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처럼 오해가 되게 전달하는 것은 모순이 되는 말이다”라고 했다.

마 지회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추가로 언급했다.

마 지회장은 “영상 속에서 대표이사는 매뉴얼이 이미 시행 전 폐기되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다”라고 강조하며, “‘재단직원이 꼭 알아야 할 명량한 직장생활 예절 매뉴얼’이 저희 직원들에게 공문으로 전달된 시점은 2021년 4월 23일이다”라고 상기시켰다.

마 지회장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시 공문의 내용에는 이를 신입사원 교육에 활용하라는 내용까지 명시되어 있었다. 또한 해당 매뉴얼은 성차별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술잔은 상위자에게 먼저 권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릎을 꿇거나 서서 잔을 따른다. 초임직원은 상사에게 ‘못하겠다, 무리다.’ 이 두 가지는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 등 전반적으로 차별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직원들은 해당 매뉴얼이 인권을 침해하는지 전문기관에 질의하였고, 답변을 근거로 사무국에 공문으로 수정을 요청하였다”라고 했다.

마 지회장은 “심지어 이 매뉴얼을 작성하고 시행공문을 발송한 사람은 매뉴얼 배포 불과 한 달 전에, 상담복지센터에 찾아와 직원들 앞에서 여성 센터장과 역시 여성인 두 팀장을 겁박하고 조롱했던 사무국의 남성 수습직원이었다”라며 “그렇기에 이 모든 행위는 여직원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2차 가해였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재단은 매뉴얼로 상처 받은 직원들에게 어떠한 조치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마 지회장은 “이후 공공연대노동조합 구리시청소년재단지회는 매뉴얼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하여 11월 8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재단은 11월 10일 전 직원에게 해당 매뉴얼이 6월에 이미 폐기되었음을 공문도 아닌 쪽지로 알렸다”라며 “저희 재단의 조합원들은 11월 10일에서야 처음으로 매뉴얼 폐기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 지회장은 “문제를 알고 6월에 매뉴얼을 폐기했음에도 요청했던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고 오히려 저희 노동조합이 이미 매뉴얼의 폐기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제 와서 문제를 삼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마 지회장은 “재단에서 제작한 영상 속의 질문을 인용하여 저희도 대표이사께 그대로 묻고 싶다”라며, “과연 사실의 전체는 숨기고 필요에 따라 일부분만 편집하여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편집, 과연 정당한가? 그 의도는 무엇인가? 노동조합에서 문제 삼는 것은 단순히 매뉴얼뿐인가? 대표이사님이 신입 여직원들에게 발언하신 임신 계획 질문, 성차별적인 발언, 괴롭힘 등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라고 거듭 따졌다.

끝으로, 마 지회장은 “저희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진심어린 사과였다. 구리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 영상을 보고 계시는 관계자 여러분, 저희는 아무 힘없는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라며 “저희가 더 이상 괴롭힘으로 고통에 시달리지 않고 청소년들을 위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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