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경기도 교육감님! 정말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정책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4시간 30분 근무하는 초등보육전담사입니다.

우리 돌봄 아이들은 오늘도 차별받고 있습니다. 8시간 돌봄전담사가 돌보는 아이들과 4시간 돌봄전담사가 돌보는 아이들은 교실에 입실하는 순간부터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4교시 수업이 있는 날은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이미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면 “야 선생님 왔다” 하고 소리치며 달려옵니다. 제 출근 시간은 12시 30분인데, 아이들의 수업은 이미 끝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12시 20분에 출근하여 허겁지겁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교실을 환기하고, 교실과 책상을 소독을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수업 준비 시간은 더더욱 없고, 한숨 돌릴 시간조차 없습니다.

8시간 근무자는 미리 와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을 맞이하니 이런 고통을 모를 것이고, 아이들도 안정적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돌봄전담사의 근무 시간에 따라 아이들이 차별받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승진가산점과 수당까지 받아가면서 하던 교사의 돌봄에 관한 행정적인 업무를 저희에게 떠넘기시겠다고요? 그럼 전일제의 시간을 주십시오. 깔끔히 잘해내겠습니다.

특기 적성 시간에 하면 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건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입니다. 그때 우리가 노는 줄 아십니까? 간식 먹은 접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에 설거지해야 합니다. 또, 수시로 “건강 검진 간다”, “학원 시간이 변경되었다” 하며 전화하는 학부모들을 상대해야 하고, 들쑥날쑥한 아이들의 하교 시간을 챙겨야 합니다.

돌봄전담사의 근무시간과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같으니 우리는 늘 압축노동과 공짜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남아 있는 시간에 먼지를 일으키며 청소하는 일도 미안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있을 때, 하루 동안의 일을 기록하는 업무일지도 써야 하고, 주간학습 계획안도 작성해야 합니다. 안전관리 점검표, 특강 출석부 관리, 특기 적성 강사 품의, 학습 준비물 품의도 합니다. 월별로 특기 적성 시간표도 짜야 합니다. 이런 일을 지금도 해냈으니 계속 더 하라고요? 정말 너무 하십니다.

그럼, 저희 휴게시간은 어디에 있나요? 하루에 30분이 쌓이고 쌓여 1년, 2년이 되면 엄청난 시간이 됩니다. 휴게시간을 보장해 주시던가, 휴게시간에 대한 임금을 주셔야 합니다. 언제까지 저희의 희생을 바라시나요? 남의 휴게시간 똑 떼먹으니 맛있으신가요? 배부르신가요? 이제 더는 안 됩니다.

수요가 없어 저녁 7시까지 운영하지 못하고, 전일제를 해줄 수 없다는 교육청 관계자님들. 당신들처럼 6시 땡하면 퇴근하는 공무원 자녀들만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늦게까지 회사에 있는 맞벌이 자녀들을 위해 7시까지 운영하는 제도를 만든 다음에 수요조사를 하는 게 순서 아닙니까?

수요는 아이들이 입학하는 해마다 달라질 텐데, 그때마다 돌봄전담사의 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여다 줄였다 하실 건가요? 하루빨리 전일제를 실시하여 안정적인 돌봄을 할 수 있게 하시고, 더 이상 돌봄전담사 간의 갈등을 조장하지 마시고, 소모적인 교육청과 전담사 간의 갈등도 종식합시다. 동일한 시간을 적용하여 전보도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시도교육청은 전일제 합의가 늘어가고 있는데 왜 경기도교육청만 미적거리십니까? 경기도교육감의 대승적인 결단을 바랍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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