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 오색시장 맘스마켇 운영중인 흙동이 신동숙 선생. ⓒ흙동이

얼마전 까지만 해도 오산은 막사발의 본고장이었다. 하지만 막사발의 대가 김용문 선생이 오산을 떠나면서 오산의 도예가 주춤 하는가 싶었다.

‘흙동이’ 신동숙. 한국미술인협회 오산지부, 경기도 도예가협회, 한국 공예가협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인 신동숙 선생을 만나보았다.

그가 얼마전 오픈한 작업실로 찾아가 따뜻한 차와 함께 마주 앉았다. 먼저 흙동이의 어원이 궁금하였다. 신동숙 선생은 흙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라는 설명으로 자신의 닉네임이 된 지 꽤 되었다고 말한다.

흙동이 신동숙 선생은 늦은 나이에 대학을 입학하여 도예를 전공하게 되었다. 이후 많은 선후배들과 흙을 만지며 도예에 관심이 깊어 가다 김용문 선생의 막사발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로 하여 훌륭한 작가들과 인연이 되었다. 작은 힘이나마 일손을 돕고 작품을 전시하는 등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국내외 수많은 전시에 작품을 출시, 운영하는가 하면, 특히 중국의 쯔보막사발페스티벌, 오산 세계막사발페스티벌에 출품하였다. 또한 수많은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인근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출강을 가기도 한다. 오산 전통시장 살리기 맘스마켓에서 흙 체험교실을 2년째 운영 중이다.

▲ 어린이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모습. ⓒ흙동이

▲ 어린이 수강생과 성인 수강생이 함께 작업을 하는 모습. ⓒ흙동이

그는 노부모와 두 아들의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수년 전 이혼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다. 경제활동부터 노부모 모시기와 두 아들을 키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여자의 몸으로 가장 역할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낮엔 건설회사, 저녁엔 야간 보육교사 일을 했다. 학습지 교사와 식당운영을 하는 등 투잡의 인생은 험난했다.

그러면서도 도예의 꿈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주말이나 야간을 이용해 흙을 주무르고 다듬고 굽고 디자인 하는 작업은 많은 힘든 일상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윽고 본인이 꿈꾸고 있던 개인 작업실을 오산시 원동에 오픈하게 되었다.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몇몇 수강생에게 강의을 하며, 여러 곳에 출강도 함께 한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엔 맘스마켓을 운영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 경제적인 어려움이 항상 따라다녀도 그는 흙에서 손을 놓은 적이 없는 도예가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미술실기교사, 아동복지사 등 많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능력있는 사회인이며 가장이고 엄마다.

또한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하며 사회 참여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오산인이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