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 10년간 석탄발전에 투자한 돈 10조 원”

‘탄소 중립 역행하는 국민연금 석탄 투자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20일(화) 오전 국민연금 경인지역본부(팔달구 효원로307번길 19)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기후위기경기비상행동, 경기환경운동연합에서 공동주최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양기석 신부(기후위기경기비상행동 상임공동대표), 장동빈 사무처장(경기환경운동연합), 이인신 사무국장(수원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석했다.

이 단체들은 “국민연금은 석탄 투자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석탄발전소로 인한 위기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석탄발전은 국내 전체 온실가스의 25% 이상을 배출하고, 미세먼지는 15% 가량을 배출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 석탄발전소들은 여전히 국내에만 60기 가까이 가동 중이며, 심지어 추가로 7기가 건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바로 국민연금이 이 위험한 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지난 10년간 석탄발전에 투자한 돈은 10조 원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노르웨이 국부펀드 GDFG,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캘퍼스(CalPERS), 스웨덴 국민연금 AP 등 다수의 주요 연기금 등은 이미 기후위기의 주범인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3월엔 국내 112개 금융기관이 ‘기후금융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국민연금만 묵묵부답이다.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적극 반영하겠다고는 한 바 있으나 환경분야에서 ‘기후위기’는 아직도 중점관리 사안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855조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책 금융기관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양기석 신부는 “세계는 지금 특별한 기후변화 수준을 넘어 인류의 멸종, 지구 생태계의 파국으로 치닫고 잇는 시점에 와 있다. 수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사회로 이행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만들어내고 이행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놀랍게도 여전히 석탄산업에 수많은 돈을 투자하고 그것에서 이익을 얻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국민의 미래를 좀 먹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의 기금을 가지고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데 기여하는 악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동빈 사무처장은 “국민연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 중 환경·사회분야에는 중점관리사안을 지정하여 이를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책임투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다. 국민연금이 진정으로 한국사회 기후위기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 단체들은 국민이 국민연금에 연금을 내고 국민연금은 이 돈을 다시 석탄발전소에 투자하고, 그러자 석탄발전소에서 국민에게 혜택이 아닌 미세먼지 등 환경재앙을 돌려주는 퍼포먼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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