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17회 경기여성대회 기자회견’이 8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심화된 불평등을 평등으로’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다산인권센터,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여성노조 경기지부,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등이 공동 주최했다.

경기여성단체연합 이정아 상임대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오유경 여성복지사업본부장, 경기자주여성연대 이은정 대표, 경기여성단체연합 조영숙 공동대표, 경기여성연대 최순영 대표, 여성노조 경기지부 조미란 지부장, 이은경 조직국장,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박신영 사무처장, 요양보호사노조 경기지부 길민정 사무국장, 다산인권센터 랄라 활동가, 화성동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예 간사 등이 참석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여성에게 회복과 안정의 시대로, 다시 ‘빵과 장미를’ 획득하는 시대가 될 수 있도록”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10대 요구안으로 ▲돌봄의 사회화, 공공성 확보 ▲여성노동자 차별 중단 ▲안전한 노동환경 보장 ▲디지털 성폭력 범죄 처벌 ▲젠더 폭력 당장 OUT ▲이주여성 노동권 확보 ▲여성장애인 자립을 위한 고용 확대 ▲차별과 혐오 없는 경기도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 ▲여성, 청소년 월경용품 무상 지급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결정 과정에 여성 참여 확대 등을 내걸었다.

이정아 상임대표는 대표 발언에서 “남성을 기준으로 인류의 위계를 만들어 타인의 삶을 정의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코로나19가 던져준 사회적 과제를 어느 일방이 결정하고 다수가 거기에 순응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제는 제발 알아야 할 마지막 선에 우리가 서 있다”고 말했다.

이 상임대표는 “국가 경쟁력 운운하면서 여성노동력쯤이야 동원 가능한 예비적 성격, 보조적 위치에 두는 한 거짓말이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양상을 소멸시키지 않고서 안전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부정의하다”며 “우리 모두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할 평등과 민주주의의 가치는 젠더가 작동하는 근본 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허언이고 허울뿐인 약속일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단체들은 ‘불’ ‘평’ ‘등’이라고 각각 적힌 커다란 피켓 중 ‘불’이라고 적힌 피켓에 10대 요구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불’이 사라지자 ‘평’ ‘등’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