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발언을 하는 이영숙 요양보호사. ⓒ뉴스Q 장명구 기자

저는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남양주종합재가센터 상근직 요양보호사 이영숙입니다.

2019년 10월 경기도사회서비스원시범사업단 공공부문에서 모집하는 것이라 큰 꿈과 희망을 안고 어렵게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벌써 10개월을 보내는 저의 심정은 매우 참담하기만 합니다.

민간에서의 9년 동안은 수없는 갑질과 횡포에 좌절을 느끼며 나도 빨리 돈 벌어서 원장되어야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100대 국정과제 중에 사회서비스원을 설립하여 요양, 보육, 장애 활동 등 공공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종사자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기에 한달음에 달려 왔습니다.

그러나, 피부에 와닿는 것은 허점투성이었지요. 탁상공론과 윗선에 대한 실적 위주의 사회서비스원이 되어 가고 있더군요. 민간에서는 갑질과 횡포가 만연했다면 사회서비스원(공공기관)에서는 차별이 더 심한 상처를 주고 있더군요.

비정규직(현장직)들도 어렵게 취업 관문을 뚫고 입사하였습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법이 어떻고 법 제도가 어떻다고 하면서 상근직, 시간제, 기간제 등으로 분류하며 행정복지직 30%만 정규직화 해놓았습니다.

1달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경력 인정은 안 되고, 가족수당, 급식비, 명절 떡값조차 못 받는 아무런 혜택없는 비정규직, 서글프기만 합니다.

게다가 위탁사업이라며 대체인력은 2년 이상 할 수 없고, 맞춤돌봄 생활관리사 선생님들은 위탁사업이 이관되면 바로 잘리고, 현장직들은 아무런 수당 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되는 현실이 매우 비참합니다.

돌봄에 돌봄을 더하는 더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의 불합리한 처우가 개선돼야 합니다. 현장의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조속히 국회에서 사회서비스원법이 통과되어 차별 없는 고용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 이 글은 15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전국사회서비스원노조 경기지부 기자회견에서 이영숙 요양보호사가 한 현장 발언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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