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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성회 세월호 노란리본공작소, 서로가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어서 좋아요”[인터뷰-5] 수원여성회 세월호 노란리본공작소 이정수 씨
장명구 기자  |  news@newsq.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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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4  21: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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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여성회 세월호 노란리본공작소. ⓒ이정수

- 노란리본공작소를 시작하게 된 이유나 계기는?

수원여성회는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수원지역 단체들과 계속해서 연대하며 대응해 왔어요. 그러다 2016년 겨울, 영통에서 노란리본공작소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그럼 우리도 행궁동(수원여성회 사무실)에서 노란리본공작소를 열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 거죠. 그러다 2017년 2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시작하게 됐어요.

-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시나요 ?

지리적으로 본다면 동수원, 북수원 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수원에는 영통과 매탄동에 노란리본공작소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행궁동과 접근성이 좋은 동네에서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수원여성회라는 시민단체의 특성을 잘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함께해 주고 계세요.

간혹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이지 않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우리는 모이면 정치, 경제, 사회, 언론 이 외의 모든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거든요. 물론 우리 사는 이야기도 하고요.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 나누다보면, 어디 가서 이런 얘기 함부로 못하는데 수원여성회 노란리본공작소 오니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들 하시거든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속마음까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사회적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 모이니까 마음이 더 잘 통하는 것 같고요.

- 노란리본공작소 운영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열고, 마치는 시간은 따로 정해놓지 않고 있어요. 10시에 문 열면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개인 일정에 맞게 하루 중 편한 시간에 오셔서 만들고 가시곤 해요. 점심도 같이 먹고 방학에는 아이들도 와서 함께 만들어요.

- 매달 몇 개 정도의 노란리본을 만드시나요?

수원여성회 세월호 노란리본공작소에서 만드는 리본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4월을 앞두고는 여러 곳에서 리본을 요청하기 때문에 EVA로 많이 만들어요. 가을부터는 뜨개실로 많이 만들고요. 뜨개실이 따뜻한 느낌이 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나비매듭을 배워서 세월호 노란나비를 만들었어요. 만드는 수량은 정기적이지 않은 편이에요. 4월에는 요청이 들어오면 더 자주 만나서 만들기도 하고, 나비매듭이나 뜨개리본 만드는 날이면 몇 개 못 만들기도 해요. 가급적 요청해 오신 데에 맞춰서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 제작된 노란리본의 배포처는 어떻게 되나요?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과 세월호 수원성대역피켓팅팀에 드리기도 하고, 4월에는 선경도서관, 팔달구청, 행궁동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에 바구니를 두고 매년 배포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로 학교에서 연락을 많이 받는데요. 5주기 때는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리본을 만들고 싶다고 재료를 요청하셔서 수원지역 11개 중고등학교에 배포했어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캠페인할 때 배포하고 싶다고 요청해서 전국으로 2,000여 개를 보냈어요. 그리고 수원여성회 회원들과 노란리본공작소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사시는 동네 가게 같은 곳에 비치하기도 하고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나 모임에 가지고 가셔서 늘 나눠주고 계세요.

- 노란리본을 만들면서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전반에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가 상처받았고 치료가 필요해요. 리본을 만드는 단순한 행동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치유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우리가 여기서 만나서 리본을 만들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또 지난해에 경빈 어머니, 재욱 어머니, 웅기 어머니께서 수원여성회 세월호 노란리본공작소를 다녀가셨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서로가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어서 좋아요.

   
▲ 뜨개 노란리본과 뜨개 나비매듭. ⓒ이정수

- 그동안 노란리본공작소를 운영해온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수원여성회 세월호 노란리본공작소는 누군가가 이끌어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끌어 나가는 게 힘이라고 생각해요.

수원여성회는 장소만 내어주었을 뿐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더 적극적으로 세월호 진상 규명에 힘을 내고 계시거든요.

3년이란 시간 동안 매주 시간을 내어주신 것도 대단한 일이고요. 목요일 시간이 안 될 때는 집에서 조금이라도 만들어오면서 손 보태고요. 곁을 내어주며 이웃이 되어 주는 게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2020년에 공방장을 새로 뽑을 수도 있었어요.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7년 12월 시흥에 있는 한 중학교에 노란리본공작소를 진행하러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17년 5월 선생님께서 학교 대체휴일에 자원봉사하러 수원여성회를 찾아 오셨던 게 인연이 됐어요.

12월에 3학년 10개 전체 반에서 노란리본을 만들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수원에서 갈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다 모아서 봉고차까지 빌려서 유주호 선생님이 운전해서 같이 갔었어요.

그리고 새 공방장님을 처음 만난 것도 기억에 남아요. 2018년 4월 수원시민들과 안산으로 노란버스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최경자 선생님을 만났어요. 수원416연대 정종훈 대표님의 페이스북 친구였는데, 페이스북 보고 노란버스에 참여하신 거예요. 그날 수원여성회에서 매주 세월호 노란리본공작소를 하니 오시라고 했고, 노란버스가 계기가 돼 2020년에 공방장이 되셨어요. 사람의 인연이 귀하고 고마운 것이란 걸 많이 느껴요.

-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고,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있어요. 리본을 요청하실 때 여유있게 연락을 주시면 좋겠어요. 내일이 캠페인인데 오늘 요청하시면, 급하게 만들어야 하기도 하고 배송이 어렵기도 하거든요.

늘 넉넉하게 만들어놓지만 혹시 못 드리게 되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 올해 다짐이나 각오 한 말씀.

1년에 한 번 정도는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같이 안산에 방문해서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하고, 사는 이야기도 듣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아울러, 자원봉사 선생님들께도 질문 드렸는데 두 분이 보내주셨어요. 질문 중간 중간에 섞어 넣는 것보다 따로 드리는 게 정리하기 좋을 것 같아서 첨부합니다.

- 변현정 님

■ 참여 소감

과연 내가 보탬이 될까? 나 하나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 많이 됐는데 완성된 리본이 하나, 둘 나올 때마다 정말 뿌듯하고 좋더라고요. 제 주변인들도 잊혀 가던 세월호 사건을 기억해 줄 수 있게 해준 노리공 정말 감사해요.♡

■ 참여하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

에피소드는 아닌데 오전 10시 반 해맑은 인사와 함께 들어오시는 반가운 얼굴들이, 저마다 한 손에는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시는 마음 씀씀이가, 그리고 그 간식과 대표님이 내려주시는 향긋한 커피향이 너무 좋아요. 아, 물론 리본 만들면서 나누는 담소가 최고!! 정말 좋습니다.♡

■ 리본을 만들면서 드는 생각

내가 만든 리본 하나로 받은 분이 ‘피지도 못하고 저버린 안타까운 꽃’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주신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노리공이 더 많이 알려지고 같이 뜻깊은 시간 보내실 분들이 더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이길순 님

■ 참여 소감

나도 모르게 세월호 기억이 흐려지던 참에 활동가를 통해 노리공을 알게 되었어요. 1주일에 한 번이지만 리본뜨개질을 하면서 다시 기억하고 진실 규명이 얼마나 진행되는지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는 아직 진행형이며, 우리 모두의 일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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