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할머니들에게 광복을 찾아드리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 인사말을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뉴스Q 장명구 기자

수원시에서는 16일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1926~2019)의 삶을 그린 영화 ‘김복동’을 상영했다.

수원시에서는 지난 1월부터 ‘영화로 보는 감성 키워드 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의견을 나누며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인성과 감성을 높이는 교육이다.

이날 산책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등 공직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이주현 목사, 김향미 공동대표,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정종훈 목사 등 시민들도 함께 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나이는 아흔 넷, 이름은 김복동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며 “할머니는 14살에 끌려가셨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부산에서 커밍아웃을 하셨다. 안점순 할머니가 그 다음해에 같이 사는 조카에게 얘기를 하셨다”며 “지난해 안점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 김복동 할머니도 또 돌아가셔서 애절한 마음을 같이 나눴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전 유일한 소망은 일본정부의 진정어린 사과다”라며 “돈이 1억이든 10억이든 뭐가 중요하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염 시장은 “더 기가 막힌 일은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학자라는 인간들이 이분들을 욕보이고 있다. 자발적으로 갔다느니, 돈을 벌러 갔다느니 한다”며 “이런 사람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격분했다.

염 시장은 “정말 대명천지에 일본도 아니고 한국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한다”며 “일제 청산을 제대로 못해서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답답하고 아프다”며 “김복동 할머니의 심정으로 역사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염 시장은 “올해도 네 분의 할머니가 일본정부 사과도 없이 돌아가셨다. 이제 스무 분이 생존해 계시다”며 “올해, 내년이 지나면 얼마나 많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실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분들에게 오지 못한 광복을 찾아드리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다큐영화 ‘김복동’은 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로 활동했던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담담히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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